조인성도, 김수현도, 강다니엘도..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 韓오리지널 향방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1.03.26 14:46
조인성이 출연하는 '무빙', 강다니엘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 디즈니플러스에,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그 날밤'이 쿠팡플레이세 오리지널 콘텐츠로 소개될 전망이다. 조인성이 출연하는 '무빙', 강다니엘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 디즈니플러스에,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그 날밤'이 쿠팡플레이세 오리지널 콘텐츠로 소개될 전망이다.
글로벌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 한국 상륙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 콘텐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영화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고, 국내외 OTT서비스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개편되고 있다.


현재 콘텐츠 업계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OTT서비스업체 움직임은 단연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다.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올 해 한국 런칭을 준비 중이다. 이통사와 막바지 협의 중인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런칭과 함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제작사들과 협의에 한창이다.

아직 공표하진 않았지만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일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로 거론되는 작품들은 조인성 한효주 차태현 주연 드라마 '무빙', 강 다니엘이 출연할 '너와 나의 경찰수업', 천우희 김무열이 검토 중인 드라마 '제로' 등이다. '무빙'은 당초 올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모완일PD가 하차하고 '킹덤2' 박인제PD가 합류하면서 하반기 촬영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촬영 일정이 바뀌면서 조인성 차태현 등은 tvN 예능 '어쩌다 사장'을 먼저 찍고, 한효주는 상반기 촬영에 들어가는 드라마 '해피니스'를 먼저 찍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이하나 작가가 집필하고,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김병수PD가 연출한다. 경찰대학에서 벌어지는 성장물이다. '제로'는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신작으로 영화 '신의 한수:귀수편' 리건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무빙'과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스튜디오앤뉴, '제로'는 키이스트에서 제작한다. 최근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디즈니플러스 올해 런칭 계획을 밝힌 기사들에 키이스트와 스튜디오앤뉴 모회사 NEW 등 국내 제작사 다수가 공동 제작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된 배경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OTT서비스 쿠팡플레이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마존프라임 같은 이커머스를 구축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물망에 오른 작품은 김수현의 차기작 '그날 밤'. '그날 밤'은 한 여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를 통해 형사사법제도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영국 BBC에서 방송된 ‘Criminal Justice’를 한국 정서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수현은 성실하고 평범한 대학생 김현수 역을 맡아 하룻밤의 실수로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삶을 연기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를 한 한류스타 김수현의 차기작 '그날 밤'을 확보해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시선을 쏠리게 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디즈니 플러스와 쿠팡 플레이 뿐 아니다. 애플TV플러스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이 출연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 브레인'을 올 하반기 선보이며 연내 한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아마존프라임도 SK텔레콤과 손잡고 연내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 OTT서비스 웨이브에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한국 콘텐츠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넷플릭스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임시완 손현주 등이 물망에 오른 '트레이서'가 웨이브 오리지널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이 웨이브와 아마존프라임을 연계해 각각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창구를 삼을지도 관심사다. 성사가 된다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해외로 소개될 수도 있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를 둘러싸고 OTT시장이 요동치자 한국 콘텐츠 강자 CJ ENM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은 CJ ENM은 자사 OTT서비스인 티빙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티빙이 추가되면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

그 일환으로 4월 15일 CJ ENM이 투자한 공유 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이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영화 극장 개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복'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서복' 공개 방식이 성공을 거둘 경우 CJ ENM 라인업 중에서 같은 방식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차례로 등장할 전망이다. CJ ENM 영화 뿐 아니라 CJ 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한 영화들도 티빙 오리지널 영화로 개봉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일찌감치 매니지먼트사와 음악레이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 등을 인수한 카카오도 카카오TV를 통해 OTT시장 진출에 나섰다. 카카오는 2018년 카카오M을 출범하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이먼트, 사나이픽처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카카오M은 카카오TV를 통해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키오 역시 이커머스와 연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콘텐츠 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다보니 CJ ENM, 롯데컬처웍스, 쇼박스, NEW 등 전통적인 영화 투자배급사들도 시리즈물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 개봉을 못하고 있는 한국 상업영화들이 100여편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사냥의 시간'과 '낙원의 밤' '차인표' '콜' '승리호' 등을 사들였을 때는 OTT서비스들이 극장에서 개봉 못한 한국영화들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CJ ENM 계열사인 티빙이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서복'을 사들인 것을 제외하면 좀처럼 새로운 소식이 없다. 제작사와 감독, 배우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탓이다. 무엇보다 OTT서비스업체들이 영화보다는 지속적인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시리즈물에 더 관심을 보이는 탓이다.

극장에서 개봉을 못하는 영화들이 쌓이다보니 투자배급사들은 새로운 영화 투자를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올 상반기에 극적으로 좋아져서 개봉 못한 한국영화들이 극장에서 차례로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내년 하반기까지 개봉 라인업이 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못 버티는 한국영화들이 OTT서비스 업체에 헐값으로 팔려갈 가능성도 있다. 티빙의 '서복' 개봉 방식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과연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서비스 춘추전국시대를 동시에 맞은 한국 콘텐츠시장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갈 곳 잃은 한국영화들은 어떻게 생존을 도모할 수 있을지, 이래저래 2021년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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