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학폭 의혹에 차갑게 분노해야 하는 이유..박지훈 사례에 부쳐 - 스타뉴스

조병규 학폭 의혹에 차갑게 분노해야 하는 이유..박지훈 사례에 부쳐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1.02.18 12:07


학교폭력은 어렵다. 잔인한 가해자도 있고, 교활한 피해자도 있다. 책임지기 싫어하는 어른들이 그냥 덮으려 하거나, 고민 없이 낙인 찍기도 한다.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이지만, 그렇기에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피해를 거짓으로 꾸며내는 경우까지 있으니 차갑게 분노해야 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이름을 알린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의 악플러 고소를 담당했던 고승우 변호사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 악플러와 대한 글을 올렸다. 박지훈의 악플러 고소 사건 중, 유독 악질적이었던 허위의 폭로성 게시글 작성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박지훈이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늘상 폭행했고, 침을 뱉고, 욕을 해 결국 자신은 전학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사례가 구체적이었던 터라 그 글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당시 박지훈에 분노했던 것은 물론이다.

고 변호사는 "피의자 조사를 거쳐 알게 된 사실은, 그 악플러는 박지훈씨를 만나본 적도 없었고,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를 나오지도 않았으며, 그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도, 박지훈씨도, 심지어 수사관도 모두 어이없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변호사는 "이 허위사실 명예훼손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은, 미성년자도 박지훈 또래의 학생도 아니었다"며 "당시 28세의 남성 회사원이었다. 박지훈을 만나본 적도 없지만 그저 재미로 그러한 명예훼손 글을 남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고 변호사가 글을 남기고 이틀 뒤, 배우 조병규의 학폭 의혹과 관련한 글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했다. 작성자는 조병규가 뉴질랜드 유학 시절 자신에게 여러 명과 같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새벽에 한 게시판에 올라온 이 글은 사례가 구체적이라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 17일 오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고,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대응을 했기 때문인지, 이날 오후 HB엔터테인먼트는 "허위 게시글 작성자가 당사로 연락을 했다"라며 "허위 게시글 작성자는 자수해서 본인이 작성한 글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고, 본인의 잘못과 위법행위를 후회하고 있으며, 사과하는 선에서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당사가 작성자의 진위를 확인하고, 작성자가 직접 허위 게시글을 삭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조병규를 향한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서 가능한 법적 절차를 모두 진행하고 있었으나 허위 게시글 작성자가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러 차례 선처를 구하는 의사를 전해온 것을 감안, 작성자로부터 다시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러니깐, 조병규가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고 글을 올렸으나 고소하겠다고 하자 하루가 안 돼 거짓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는 뜻이다. 작성자는 해당 글에 "저는 사실만을 말했고 이와 다를 시 조병규가 피해받은 것에 대한 모든 손해배상을 책임질 것을 약속한다"고까지 했으나, 그 떳떳함은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17일 오후에는 조병규의 새로운 학폭 의혹이 또 제기됐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 초등학교 시절 조병규가 일진이었다며 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조병규와 초중학교 동창생이라는 이가 조병규가 일진이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조병규 측은 초등학교 시절 학폭을 저질렀다고 글을 올린 이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은 어렵다. 여자배구 학교폭력 논란만 해도, 처음엔 교활한 피해자인양 하다가 과거 잔인한 가해자였던 사실이 폭로되면서 진위가 바뀌었다.

차갑게 분노해야 한다. 섣불리 내린 단정을 사실로 믿고, 그 사실을 정의라 믿기엔, 세상엔 거짓을 사실로 꾸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세상일을 통쾌하게만 하려다 보면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차갑게 분노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