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 '승리호' 일반투자 받는 속내.."9월 개봉 준비 전초전"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0.07.22 13:37


조성희 감독의 SF영화 '승리호'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반인 투자를 모집해 영화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승리호' 일반인 투자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와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승리호'는 순제작비 200억원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가 240억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같은 한국영화 대작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반인 투자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한국영화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가 쉽지 않은 비상업적인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주로 실시해왔다.

이에 대해 메리크리스마스 측은 "일반적으로 대작 상업영화에 일반인의 투자 참여 기회가 없던 기존의 사례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시도"라며 "흥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작에 일반인의 투자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영화시장에 큰 변화로 분석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 투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많은 영화가 개봉이 연기되어 새로운 프로젝트의 투자가 활발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활력이 될 것으로 영화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리크리스마스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대작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한 사례가 별로 없기에 영화계 안팎의 의구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승리호'는 당초 올여름 개봉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가을로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기에 설왕설래가 적잖다.

이에 대해 메리크리스마스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승리호' 크라우드 펀딩은 여름 개봉을 계획할 때부터 이미 준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상업영화 투자 시스템에서 벗어나 투자의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예비 관객들의 주목을 끄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민해왔다는 것. 이 관계자는 "메리크리스마스는 '승리호' 뿐아니라 투자의 다변화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영화들에도 이런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변화를 이끌고,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승리호'는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은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에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별개로 '승리호'는 8월18일 제작보고회를 시작해 9월 개봉을 목표로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송중기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에겐 '승리호' 제작보고회 일정이 공유됐다.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을 7월22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해 8월10일까지 진행하는 건, 개봉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투자모집 및 마케팅의 일환인 셈이다.

다만 '승리호'는 앞서 7월1일 제작보고회를 가지려 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취소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여전히 여느 영화들처럼 개봉 계획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승리호'가 9월 개봉을 확정하면, 여름 극장가 텐트폴 경쟁에 이어 추석을 앞둔 9월에도 한국영화 대작이 선보이게 된다.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극장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 같다.

과연 '승리호'가 크라우드 펀딩에 이어 9월 개봉 확정으로 관객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