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이미 100억원 회수? 손익분기점 250만명 계산법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0.07.09 12:24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빅3 중 가장 먼저 관객에 선보인다.

'반도'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후속작.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나 다시 지옥으로 변한 한반도에 돌아온 사람들과 그곳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도'는 '부산행'이 약 80억원 가량으로 제작된 데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165억원으로 만들어졌다. 두 배로 늘어간 제작비만큼 스케일도 훨씬 커졌다. P&A 비용을 포함한 '반도' 총 제작비는 약 190억원 가량이다.

영화계에선 통상적으로 제작비의 약 세 배 가량 관객수를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으로 계산한다. 100억원이 투입된 한국영화의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명 가량으로 계산하는 것.

이런 계산법이라면 '반도'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570만명 가량이다. 하지만 투자배급사 NEW는 '반도'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250만명으로 발표했다. 여느 영화 계산법과는 다르다. 이런 계산법에는 '반도' 총제작비 190억원 중 약 100억원 가량을 이미 회수했다는 게 깔려 있다.

NEW가 '반도'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이렇게 발표한 건, 해외 판매 성과와 VOD서비스 예상 수입을 더했기 때문이다. '반도'는 185개국에 선판매된 데 이어 추가로 판매가 늘고 있다. '반도' 해외 판매는 대부분 MG(미니멈 개런티) 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금액을 받고 각 나라 극장에서 개봉한 뒤 얻은 수익에 따라 추가로 돈을 더 받는 계약이다.

NEW는 '반도' 해외판매 금액 중 MG 금액만 더해 한국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계산했다. '반도'가 해외 극장에서 개봉해 현지 관객이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해외 판매로 얻는 금액이 더 커져 한국 극장관객 손익분기점은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

실제로 '반도' 전작인 '부산행'은 약 250만 달러(약 30억원) MG계약으로 156개국에 판매돼 이후 4500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극장들이 많이 문을 닫았기에 NEW는 보수적으로 MG계약금만 더한 것이다.

'반도' VOD 예상수입은 '부산행'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부산행'은 2016년 VOD서비스로 약 66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즉 NEW는 '반도' 해외 판매 MG 금액 총액과 VOD 예상수입으로 100억원 가량은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계산법으로 NEW는 '반도' 한국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250만명으로 추산한 것이다. 250만명은 '반도'가 일반 극장 뿐아니라 IMAX, 4DX, 스크린X 등 6개 특수관에서 개봉하는 것도 포함된 수치다. 특수관이 일반 극장보다 입장권이 비싼 만큼 이 극장들을 찾을 관객들도 예상 수치에 포함됐다.

'반도'는 한국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세계 각국 극장들에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는 8월 7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전역 150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테넷'과 '뮬란'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코로나 사태로 개봉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만큼 영업을 재개하는 북미 극장들에게 '반도'가 기대작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았던 극장들의 재오픈작으로 '반도'를 선택했다. '부산행'이 싱가포르에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만큼 '반도'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대만, 홍콩에서 '반도'는 한국과 같은 날인 7월 15일 개봉한다. 7월 16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개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할리우드를 비롯한 해외 영화 개봉이 계속 밀리고 있는 터라 '반도' 흥행 여부에 세계 각국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꽃가마를 타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개봉할 수 있었다.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인데다 '부산행' 후속작이라 해외 판매 성과와 각국의 매출도 큰 기대를 걸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반도'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을 뿐더러 해외 각국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 행사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 꽃가마는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반도'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세계 영화계가 예의주시하는 작품이 됐다.

과연 '반도'가 한국 극장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고 해외 각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낼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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