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강호·이병헌 '비상선언' 코로나 때문에 연기? 사실은..[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0.03.30 14:59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에 출연하는 배우들.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에 출연하는 배우들.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이 크랭크인을 3월말에서 5월로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긴 하지만 여느 영화들과 속사정은 좀 다르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비상선언'은 당초 3월말부터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5월 중순으로 크랭크인을 연기했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 '관상'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와 이병헌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해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전도연이 장관으로 출연하며, 김남길도 최근 합류를 결정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출연배우, 한류를 넘은 할리우드 스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한류스타까지 그야말로 한국영화계가 자랑하는 초호화 라인업이다.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비상선언'이지만 본격적인 촬영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단순히 코로나19 여파로 크랭크인이 미뤄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밑작업이 코로나19로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비상선언'은 당초 순제작비 275억원으로 기획됐다. 한국시장을 넘어 아시아 각국을 겨냥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준비됐다. 규모가 규모인 만큼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한재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출연배우, 예산, 세트 등등을 놓고 어떤 게 최선일지 정교하게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작비를 240여억원 안팎으로 줄일 수 있을지, 줄인다면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비상선언'은 비행기 세트를 할리우드에서 공수한다. 비행기 세트 촬영이 많은 할리우드와는 달리 한국에선 정교하게 제작된 비행기 세트를 만든 경험이 없기에 '비상선언' 측은 기획부터 미국에서 비행기 세트를 통째로 공수할 계획을 세웠다.

'비상선언' 제작진은 할리우드 업체와 논의해 비행기 세트 공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

뿐만 아니다. '비상선언'은 단순히 비행기 세트를 미국에서 공수하는 것뿐 아니라 정교한 항공 촬영 및 움직임을 제어하는 특수장비 운영을 영국 스태프와 협업을 계획했다. 이 역시 미국 및 유럽에 코로나19 창궐로 여러 변수가 생겼다.

이처럼 '비상선언'은 영화 촬영은 한국에서 하기에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여느 해외 촬영 영화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을 넘어 세계영화계와 협업을 하는 작업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비상선언' 제작진은 여러 변수들과 상황을 고려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시시각각 대책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크랭크인을 뒤로 미룬 것이다.

공항 촬영도 현재로서는 난항이다. '비상선언'은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공항 촬영이 필요하다.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인천국제공항 등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했다. 그랬던 것들이 코로나19로 공항 촬영 허가가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현재 코로나19로 공항을 비롯해 학교 등 공공장소와 백화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들에선 영화뿐 아니라 TV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도 촬영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비상선언' 측은 우선 세트 촬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촬영도 세트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공항 촬영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변수가 많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기에 여러 경우의 수를 일일이 검토하고 있기에 프리 프로덕션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비상선언'은 촬영을 5월로 연기한 것이다. 5월로 연기하면서 '비상선언' 측은 좀 더 정교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김남길의 합류도 이런 과정 속에서 최근 결정됐다.

'비상선언' 준비 과정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한국영화 제작기 중 하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사태에서 한국영화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비상선언'이 성공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이래저래 응원하고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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