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하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이설 합류..코로나19를 이겨나가는 방법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0.03.13 09:31
강하늘과 강소라, 천우희, 이설 등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출연하는 배우들. 강하늘과 강소라, 천우희, 이설 등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출연하는 배우들.


"고사에 참여한 배우 모두 마스크를 쓰고, 리딩도 하지 않았어요. 열 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재고, 간호사가 참여했죠."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고사가 열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수상한 고객들' 조진모 감독의 신작으로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의 한수' 제작사 아지트필름이 만든다.

강하늘이 별다른 목표 없이 삼수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는 남자 영호 역을 맡아 '기억의 밤'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소라가 영호와 같이 재수를 하지만 비밀을 품은 수진 역을, 천우희가 언니를 대신해 편지를 받는 소희 역을, 이설이 소희의 언니 소연 역을 맡는다. 이설은 '판소리 복서'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초기 제작기는 지금 한국영화계가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가는 한 단면을 드러낸다.

통상적으로 영화의 무사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날에는 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시나리오 리딩을 진행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상견례로 대신하고 시나리오 리딩은 하지 않았다.

참석하는 모든 배우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입구에서 열 감지 카메라로 일일이 체온을 쟀다. 간호사가 현장에 참석해 14일 안에 중국 등 외국을 다녀온 적은 있는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적은 있는지 등등의 문진표를 작성했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처음 겪는 낯선 상황이었지만 모든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은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영화는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일상은 진행돼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코로나19 상황과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해 해외 촬영은 접었다. 원래 '비와 당신의 이야기' 기획에는 일본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본이 사실상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굳이 일본에서 촬영을 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이 제기됐다. 영화 속 일부 설정을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바꿔도 전혀 문제가 없으리란 의견들이 모아졌다. 제작진은 논의 끝에 영화 막바지에 필요한 일본 촬영 설정을 한국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한국영화 제작의 한 풍경이다.

촬영 일정도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당초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이달 중순부터 크랭크인 할 계획이었다. 그랬던 크랭크인 일정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달 말로 바꾸고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늦어도 3월말부터 촬영은 진행하되 최대한 참여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하면 하나씩 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영화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극장 관객수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으며, 개봉작들은 줄줄이 개봉을 미뤘다. 촬영하는 현장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 광장, 학교, 백화점 등등은 촬영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세트 촬영을 먼저 하는 것으로 일정을 돌리고 있지만 세트도 한정돼 있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만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수많은 일상들이 묵묵히 진행되듯 한국영화도 묵묵히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천우희는 자신의 SNS에 "무사. 무탈. 안녕. 흥행 '비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글을 올렸다.

무사와 무탈, 그리고 안녕. 코로나19를 이겨나가는 노력들이 낳을 바람이다.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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