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생존율 높일 수 있다

채준 기자  |  2020.09.14 10:56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여성암에 있어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경우,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C56)’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1년 12,669명에서 2019년 24,13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은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고, 난소암 3기가 되어도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뿐이며, 또한 아직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선별검사 진단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선별검사에는 질식초음파, 골반내진,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등이 있은데 이런 검사들의 실제 효용성은 낮다”며, “질식초음파검사에서 난소에 종양이 있으면 다 발견이 되지만 이게 암인지 양성 종양인지는 구별 능력이 낮으며, 난소암의 종양표지자 마커인 CA125 유전자는 1기 난소암에서는 50%에서만 증가하고 2기 난소암에서는 60%만 증가하며 암이 아닌 양성질환에서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도가 떨어져 난소암의 조기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난소가 난자를 생성하고 배란을 하는 과정에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 발현이 개시되고 세포의 생성과 소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암세포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하지 않는 여성이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으며, 반면에 임신과 수유기간 내지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배란이 안 돼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아진다.

중앙대병원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선별진단검사 방법으로는 난소암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만큼 임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등 배란기간이 긴 여성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난소암은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약 5~10% 가량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발생한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27~4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는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성을 고려해 직계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이 합쳐서 2명 이상이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검사를 시행하여 가족 중 한명이라도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경우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에서 유전성 난소암의 예방법은 난소난관절제술이 유일한데,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낳기를 원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후 또는 적어도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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