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접질린 후 통증이 지속되는 이유

채준 기자  |  2020.03.17 11:18
/사진제공=안산에이스병원 /사진제공=안산에이스병원


접질린 발목의 고통이 오래 가는 것은 초기 대처 실패가 가장큰 이유다.

30대 한 남성은 석 달 전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었는데 잠깐 붓다가 3일 후 통증이 없어져 계속 운동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의 통증과 부기가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악화되어 병원에 왔다. 또 20대 한 여성은 하이힐을 신고 걷다가 삐었는데 ‘뚝’ 소리와 함께 발목이 부어올랐다. 평소에서 자주 접질렸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곤 해서 그냥 두었는데 부기와 통증이 일주일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아프다. 특히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을 누르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초기 인대 손상에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합병증이 생긴 것이다. 처음 발목을 삐었을 때 적절히 고정해 주지 않으면 손상된 인대가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우리가 종이에 풀을 묻혀 다른 종이에 붙이거나 물건의 부러진 부위를 본드를 발라 붙일 때 가장 단단히 붙이는 방법은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고 기달리는 것이다. 발목의 인대도 마찬가지이다. 발목의 인대가 다친 상태로 계속 움직이다 보면 인대의 손상된 부위가 들러붙을 만하면 다시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어 인대는 회복되지 않고 손상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

특히 손상의 정도가 경한 경우 발목을 삐고 나서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면 나은 걸로 착각을 한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거나 바쁜 생활도 인하여 활동을 예전처럼 계속해 발목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흔하다.

발목이 삐끗했을 경우 빠른 회복을 위하여 PRICE 요법을 기억하자. 스포츠 손상 치료의 기본인 다섯 가지 요소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 치료 방법은 첫 번째는 ‘Protection(보호)’이다. 적절한 깁스 혹은 간단한 보조기를 하여 손상된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조직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두 번째 ‘Rest(휴식)’은 목발 등의 체중 부하를 감소시키는 기구를 사용하고, 평소보다 활동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부기가 있을 때는 ‘Ice(얼을 찜질)’와 ‘Compression(붕대를 이용한 압박)’을 해주어 부기가 빨리 가라앉도록 한다. 또한 쉴 때는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는 자세(Elevation)를 취하여 부위가 중력에 의하여 빠지도록 한다.

윤항섭 안산 에이스병원 원장은 “우리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커지기 전에 처리하였으면 쉽게 해결되었을 일을 방치하여 두었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며 “최근에는 발목이 접질렸을 때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 탈부착이 용이한 깁스가 많이 나와 있으니 초기에 사용하여 발목 염좌에 따른 회복 기간을 줄이고 더 큰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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