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우도, 버려진 것을 예술로 승화한다

채준 기자  |  2020.10.27 10:50


/사진제공=아트랩티 /사진제공=아트랩티


우도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예술 작업 ‘우도, 수리수리 담수리’(2020.10.15.~11.16)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도, 수리수리 담수리'는 방치된 산업시설물인 우도담수화장에 설치미술을 전시하여 공간을 재생한다는 취지다.

이번 전시는 문화도시 제주가 주최하고 시각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추구해온 아트랩티가 큐레이팅하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트랩티는 기후위기와 코로나 시대에 전시를 만드는 방식부터 고민하였다. 전시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고 폐기하는 가벽과 조명 등의 장치를 지양하여 쓰레기를 최소화 했다. 참여작가들 또한 이에 동참하고 제로의 방식으로 작품을 구현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한석현, 백록/사진제공=아티랩티 한석현, 백록/사진제공=아티랩티


최근 독일 연방정치교육국이 주관하는 통일상2020 문화부문 은상을 수상한 한석현은 태풍 ‘마이삭’에 쓰러진 구실잣밤나무 두 그루를 제주 본섬에서 우도로 가져와 현장에서 제작한 '백록'을 출품하였다.

장준석, 잉여의 꽃/사진제공=아티랩티 장준석, 잉여의 꽃/사진제공=아티랩티


장준석은 한달 간 우도에 머물며 ‘잉여의 꽃’과 ‘담수명월’을 제작하여 설치했다. 담수화장에 방치되어 오갈 데 없는 녹슨 터빈에 자신의 스튜디오에 잉여로 남겨진 작품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관람객에게 작품의 일부를 선물로 나눠주는가 하면, 폐기된 교통 반사경을 활용해 유명한 우도 팔경 중 하나인 주간명월을 차용하여 담수명월로 재해석했다.

이진아는 평소 오일장을 돌며 수집해온 해녀와 관련된 도구들에 실을 입히고 손뜨개로 뜬 그물을 설치하였다. 이진아의 ‘죽이는 도구들2’는 담수화장에 설치되어 생태의 순환이 삶과 죽음으로 나뉘지 않고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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