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만년 적자' 스마트폰 사업 결국 철수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1.04.05 11:55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LG전자가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결국 접었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적자덩어리'로 인식되어 온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이날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공시하고, 사업 철수 이유로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전자는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덩어리'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결국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 1월20일 LG전자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사업 재조정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그룹과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가격 차이 등으로 매각이 무산됐고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폰 사업 철수 외에 다른 방안이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내린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다만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핵심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IP), 특허 등은 내재화해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로봇, 자동차 전장사업 및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사업 철수 결정 이후 LG전자는 해당 인력들을 전장사업과 배터리 부문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생산에 투입됐던 대량생산 시스템, 유통망 관리 등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일부 인력은 가전사업부나 LG그룹 내 계열사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