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사, 올해 임금 10% 인상 합의 "사상 처음 양대 노조 동시 타결"

김혜림 기자  |  2022.06.24 18:24
정부의 국제선 조기 정상화 계획에 따라 항공업계가 여객노선 공급을 빠르게 늘려가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사가 올해 임금을 1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24일 대한항공, 대한항공노조(일반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등은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하고, 총액 기준 임금을 전년 대비 1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 임금협상이 같은 날 동시에 타결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기술직은 임금 총액의 10% 범위에서 직급별 기본급 초임을 인상하기로 했다. 객실승무원은 직급별 기본급 초임과 비행수당단가를 각각 10% 올린다. 운항승무원(조종사)도 직급별 기본급 초임과 수당을 10% 이내 인상한다. 연봉제 대상자는 일반·기술직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되 직위급·직무급·업적급은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이번 교섭에서 조종사들은 그동안 합의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 임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합의대로 올해 임금을 10% 올리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평균 약 3.5%씩 임금을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

최근 2년여간 대한항공은 여객사업 부문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화물사업에선 물류대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난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조4179억원(연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임금을 10% 인상하기로 합의한 데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새로운 노사 상생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도 힘차게 디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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