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운전대 잡았다...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취임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0.10.14 11:37
정의선 신임 현대차 그룹 회장 정의선 신임 현대차 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안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가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바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1970년생 올해 만 52세다.

그간 현대차 그룹 회장을 맡아온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출범 10년이란 짧은 기간안에 세계 5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으로 밝힌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와 '미래', '나눔'을 그룹 혁신의 지향으로 제시했다.

우선 "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면서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런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넓혔다.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준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그간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추진해온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나눔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했으며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거쳐 2018년부터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명예회장은 최근 사임의사를 밝히고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을 주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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