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만의 눈] 한국인의 공분 일으킨 중국 동방항공사, 불매운동이 답이다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0.03.13 10:10
중국 동방항공사 항공기 중국 동방항공사 항공기


코로나 19로 국가적인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동방항공사가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사는 최근 한국승무원 73명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앞두고 전면 고용계약을 취소하는 통보를 보냈다. 계약 취소의 이유로 ‘현재 회사 전반 항공시장의 변화, 그로 인해 당사의 경영이 큰 영향을 받아 귀하의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로 들었다. 한마디로 경영악화이니 더 이상 근무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인으로서는 핏대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입사한 일본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의 승무원은 채용을 보장하고 유독 한국인만은 전원 채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내의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한국편 항공이 불투명해 한국 승무원을 더 이상 채용하지 못한다는 추가설명을 했다고 한다.

한국승무원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보낸 날짜는 지난 9일. 당시에는 이탈리아에도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일본에 대해 입국제한 하는 국가가 적지 않은 상황인데 한국 승무원만 유독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자존심을 심히 짓밟는 행위다.

이런 상황은 결국 피해를 입은 한국 승무원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알려졌고 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불만을 넘어 대중국 비난여론마저 일고 있다. 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동방항공사와 중국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아직도 뜨겁다. 이젠 동방항공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주장하고 있다.

속사정을 더 들어보면 더욱 열이 받는다. 중국내에서 코로나가 창궐하던 지난달에 한국승무원들을 발생지였던 우한(武漢) 등 중국 국내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했고 계약해지와 관련해 언론에 알리지 않으면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것 등이다. 한마디로 한국승무원, 한국인을 봉으로 아는 행위이자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동방항공사는 그간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아 이미지가 깔끔하지 못하다. 중국 3대 항공사이면서 한국과도 운행이 빈번한 동방항공사는 세계 각국에서 비행시간 지연에 대한 항의와 불만이 적지 않았다. 동방항공사를 탈 때 제3국에서 비행기를 환승할 경우 최소한 연결편 간의 출발시간 격차가 3~4시간 이상 되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시간 지체는 기본이고 이에 대해 설명과 사과도 확실치 못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 항공사의 중국인 전(前) 한국지사장은 수백억을 횡령해 징역형을 살기도 했고 청담동 90평 호화빌라를 소유하고 한국 여승무원에 외제차 여러 대를 선물하는 등 호화방탕한 생활을 한 인물이기도 했다.

코로나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면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동방항공사의 갑질 행위는 더욱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동방항공사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설득력 있고 겸손한 사과와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

한편 동방항공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경영상 불가피한 조치였다, 갱신거절을 이해해달라", "전직 등 승무원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병만 대기자 배병만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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