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카누'와 미래 EV 플랫폼 개발

최현주 기자  |  2020.02.12 09:52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Canoo)와 협력해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카누 본사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누는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부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카누는 모터·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일컫는다.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카누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의 전동화 전략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향후 6년 간 9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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