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반즈야 류현진이야' KKKKKKKKKKKKK쇼, 진짜 RYU 눌렀다... 롯데 파죽 4연승, 9위와 1G차 맹추격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5.08 21:15
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좌완 에이스 대결'이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찰리 반즈(29·롯데 자이언츠)가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일 사직 키움전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올 시즌 팀 최다 기록이다. 시즌 전적은 12승 22패 1무(승률 0.353)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순위는 10위지만, 바로 위에 있는 한화(14승 22패)와 승차는 1경기 차로 좁혀지게 됐다.


이날 롯데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선발 반즈였다. 그는 이날 7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 1실점으로 KBO 리그 진입 세 시즌 만에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그가 잡은 삼진 13개는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고, 지난달 26일 창원 NC전에서 달성한 개인 최다 기록(11개)을 넘는 수치였다. 또한 시즌 63탈삼진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반즈는 2회 초 1사 후 채은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한화 타선을 상대로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7회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은 마감됐지만, 이후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선을 잘 요리했다.


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 한화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 한화전에 나서고 있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1회 말 공격부터 연속 안타로 살아나간 후 전준우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까지 류현진에게 힘을 쓰지 못했지만, 5회 들어 류현진에게 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무려 12년 1개월, 4414일 만에 정규리그에서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직전인 지난 2012년 4월 7일 사직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그는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모든 경기를 포함하면 지난 3월 17일 시범경기에서 사직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롯데를 만난 자체도 오래됐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6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8이닝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날 이후 처음으로 롯데를 만나게 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그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32경기에서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는 류현진을 상대로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김민석(좌익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준우(KBO 통산 43타수 9안타)와 레이예스(MLB 2타수 2안타) 정도가 류현진과 붙어본 경험이 있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이 나섰다. 타선에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정은원이 중견수로 나선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롯데 전준우. 롯데 전준우.
롯데는 1회 말 공격에서 1번 윤동희와 2번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레이예스의 투수 땅볼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한 가운데, 4번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밟으면서 롯데는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2회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로 나간 후 5회 선두타자 김민석(삼진)까지 10타자가 연속으로 아웃됐다.

한화도 힘을 쓰지 못했다. 반즈를 상대로 1회부터 삼진 2개를 당한 한화는 2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함 3개의 삼진을 더 헌납했다. 반즈를 상대로 좀처럼 출루를 하지 못하면서 찬스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5회 말 요동쳤다. 롯데는 1사 후 이주찬과 박승욱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중견수 정은원의 실책이 나오면서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롯데는 고승민의 좌익수 옆 2루타로 한 점을 더 올렸다. 이때 류현진이 아쉬운 듯 마운드 옆에서 주저앉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말 전준우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가 오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한화 류현진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말 전준우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가 오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롯데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3번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고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주장 전준우가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에 3루까지 내달리며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투구를 마쳤다.

반즈에게 틀어막혀있던 한화는 8회 드디어 0의 행진을 마감했다. 반즈에게 정은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문현빈의 오른쪽 2루타까지 나오며 한화는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경기 첫 득점권 상황에서 최재훈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한화는 한 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롯데가 9번 대타 황영묵부터 매 타자마자 투수를 바꾸면서 결국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그러자 롯데는 8회 말 곧바로 한 점을 얻어 다시 도망갔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나간 후 진루타로 2루까지 갔다. 여기서 김민석이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해 1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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