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트리플크라운' 이재영 "그리웠던 코트 돌아오니 행복해"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2020.02.20 22:28
이재영./사진=KOVO 이재영./사진=KOVO
'핑크폭격기' 이재영(24·흥국생명)이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9-25, 25-18, 31-29, 26-2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2승 13패(승점42)로 3위를 굳건히 지켰다.

해결사는 단연 이재영이었다. 지난 12월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7연패에 빠지며 KGC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했다.

봄배구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요한 한 판을 앞두고 이재영이 돌아왔다. 이재영은 이날 복귀전에서 26득점(공격 성공률 33.92%)으로 펄펄 날았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 백어택 5개를 묶어 데뷔 6시즌 만에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의 겹경사도 누렸다.

경기 후 만난 이재영은 "트리플크라운 한지도 몰랐다. 경기 끝나고 알았다. 경기 이기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트리플크라운은 하지 않다고 크게 상관은 없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고 쿨한 답변을 남겼다.

그러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코트가 그리웠다. 돌아오니 많이 행복했다"고 웃었다.

약 한 달 여의 재활 기간 동안 이재영은 그야 말로 멘탈 붕괴(멘붕)를 겪었다. 배구의 '배'자도 싫었을 정도다. 그는 "솔직히 그 때는 나만 생각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 경기도 자 챙겨보지 못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뒤에 7연패 후반쯤 경기를 봤었다. 왼쪽 무릎을 다쳤을 때 1년을 쉬었기 때문에 또 잘못될까봐 걱정이 앞섰다. 너무 두려웠다"며 "힘든 시기 때 이성을 잃었었다. 그 때 감독님이 잘 잡아주셔서 이성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박미희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연애는 연애고, 배구는 배구다. 배구에는 영향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기 감각 우려에도 이재영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재영은 "최근 3일만 운동을 했었다.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몸이 좋아지더라.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며 "정규 시즌 우승은 힘들 것이다. 봄배구에 가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겠다. 힘든 만큼 좋은 날 온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이런 힘든 시간이 거름이 되어 예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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