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4.0 만점에 3.5' 공부하는 韓마이너리거 진우영을 아시나요 [★인터뷰]

김우종 기자  |  2020.01.26 08:00
진우영이 제주 캠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진우영이 제주 캠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오~ 메이저리거."


진우영(19·캔자스시티)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옆에 있던 백전노장 장원삼(37·롯데)이 한 마디 거든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투수 진우영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트레이닝 캠프(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및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주최)에서 만난 진우영은 "사실 첫 미국 생활을 앞두고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풀린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진우영은 지난해 캔자스시티 산하 루키 팀(AZL 로열스)에 입단해 첫 시즌을 소화했다. 루키 리그서 14경기(1선발)에 출장해 6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했다. 46이닝을 던지는 동안 33피안타(3홈런) 13볼넷 54탈삼진 피안타율 0.202를 기록했다.

진우영은 최향남(49) 감독이 이끌었던 글로벌선진학교를 졸업했다. 야구부였던 그는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영어 수업까지 소화하기 위해 두세 배 노력을 더했다고 한다.

고교 시절을 떠올린 진우영은 "보통 수업 시간에 야구부는 자는 애들이 많았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다 깨워서 가르치려고 했다. 운동도 수업을 다 마쳐야만 할 수 있었다. 친구들이 튜터가 돼 못하는 부분은 도와줬다"고 말했다. '공부를 잘 했는가'라는 물음에 "못하진 않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그는 "절대 평가였는데 평균 이상은 했다. GPA(고등학교 내신점수) 4.0 만점에 3.5점은 나왔다"고 수줍게 말했다.

진우영은 요즘에도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영어로 수업을 해 (미국)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현재는 캔자스시티 구단서 영어 수업이 따로 있다. 구단서 공부하면서 외국인 선수와 방도 함께 쓰니 영어 실력이 더욱 향상된 것 같다. 미국인 친구와 함께 방을 쓰고 있는데, 일부러 말을 걸곤 한다. 한국인이 나 혼자라 더 빨리 언어를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 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정우영. /사진=김우종 기자 제주 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정우영. /사진=김우종 기자
이제 마이너리그 생활 2년 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진우영은 "올해도 잘하고 싶어 김용일 LG 코치님의 추천을 받아 제주도 트레이닝 캠프에 왔다. 미국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집중해 몸이 살짝 둔해진 감도 있었는데 여기서 회전 운동과 밴드 운동을 하다 보니 순발력이 좋아졌다. 몸도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공을 던질 때 회전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래도 처음 경험한 미국 생활인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진우영은 "캔자스시티 구단이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한국이 아닌 타국에 있어 외로운 느낌이 없진 않았다고 할까. 그래도 재미있고 새로운 걸 계속 경험하다 보니 (야구)할 맛이 더욱 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우영은 오는 3월 22일경 열리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계속 몸을 만들 예정이다. 진우영은 "류현진(33·토론토) 선배는 롤모델이자 우상이다. 매번 미국서 경기를 챙겨 보고 응원한다. 꼭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는 미국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그래도 나는 지금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올해 목표는 싱글A 진입이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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