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영원한 젊음 없어..시간 헛되이 쓰기 싫어"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2020.01.26 10:15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체력적인 부담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건 느껴요. 젊음은 영원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액션을 언제까지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요. 시간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아요."

화려한 액션 연기와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배우 권상우(44). 지난해 영화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으로 각각 코미디와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랬던 그가 '히트맨'을 통해 액션과 코미디를 동시에 선보인다.

권상우는 현실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털어놨다. 비결은 바로 꾸준한 운동이다. 그는 영원한 젊음이 없기에 자신있어 하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기에 시간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영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권상우는 극중 웹툰 작가가 된 암살요원 준이자 수혁 역을 맡았다. 준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직 암살 요원이다.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최원섭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권상우를 염두해두고 썼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히트맨'을 통해 최원섭 감독과 처음 작업했다. 그는 최원섭 감독의 러브콜에 대해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제안을 줬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는 것.

"배우는 사람 대 사람으로 감정을 소모하는 직업이에요. 그래서 어떤 감독님이든 제안을 해주면 '나에 대한 믿음'이기에 마음이 가요.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께서 손편지나 책을 주시면 무조건 한다고 했었어요. 잘 된 것도 있고, 잘 안 된 것도 있어요. 하하. 최원섭 감독님도 '히트맨'을 찍을 때 가이 하자고 얘기하면서 손편지를 주셨어요. 그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큰 작용을 해요."

배우에게 있어서 작품을 고르는 기준 중 첫 번째는 시나리오다. 권상우 역시 '히트맨'의 시나리오를 읽고 재밌는 놀이터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최원섭 감독의 손편지도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섭 감독에게 '히트맨'은 첫 영화다.

"손편지의 의미도 있었죠.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고 잘 뛰어넘을 수 있는 재밌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뷔가 쉽지 않잖아요.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는 이지원 양의 '우리 아빠 잘 될꺼에요'라는 대사는 실제 얘기에요. 최원섭 감독님이 주신 손편지에 있었던 내용이거든요. 그걸 보고 이 영화를 잘 찍어서 감독님도 잘 되고, 저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에 대한 관객의 평가는 모른다고 말한 권상우. 그러나 그는 '히트맨'의 장르에 대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히트맨'은 실사, 웹툰, 애니메이션 3단 변주를 이룬다. 여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르기도 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당연히 '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자신의 작품이 안 될거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어디에 있나요. 제가 재밌다고 생각한 건 잘 도출해서 잘 맞게 촬영하는 편이에요. 이번 '히트맨'은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웹툰도 나와서 새로운 작업이었어요. 물론 애니메이션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장르 특성상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상우는 '히트맨'을 통해 18년 만에 정준호와 재회했다. 그는 정준호와 함께해 위안이 되고 의지가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권상우와 정준호는 지난 2002년 발매된 조성모의 곡 'Ace of Sorrow(슬픈운명)'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영화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히트맨'이 처음이다.

"'히트맨' 캐스팅 당시 정준호 선배님에 대해 얘기해주셨는데 한다고 하셔서 정말 좋았어요. 이제 현장에서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없는데 선배님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어요.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의지가 됐죠. 제가 액션 촬영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었는데) 현장에 같이 계셔주셨어요. 그걸로도 위안이 됐고, 제가 못 챙겨주는 부분까지 챙겨주셨어요."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권상우에게 있어 정준호는 까마득한 선배다. 그는 그런 정준호에게 조심스럽게 대했다고. 사적인 말은 많이 안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정준호 노력에 대해 자신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저한테는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사적인 말은 많이 안해도 선배님을 많이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말이 없어도 선배님한테는 좋은 현장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말 없이 주고 받아도 잘 되더라구요. 또 (이)이경이, 가은 친구가 똑똑한 연기를 해주니까 선배님께서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재밌게 더 잘해주셨어요. 선배님의 노력을 보고 저도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은 작용이 됐어요."

권상우는 쉴틈 없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현재로서 '히트맨' 이후의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현실적인 나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철저하게 몸관리를 하고 있다고.

"저는 액션을 계속하고 싶어요.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유지하려 노력 중이죠. 제 꿈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거에요.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해요. 물론 젊음은 영원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액션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시간을 헛되이 소비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또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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