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볼수록 더 궁금해지는 배우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20.01.17 10:34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여빈(31)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표정이 담겨있다. 때론 무뚝뚝한 여고생이 보이고, 어쩔 때는 새침한 소녀가, 또 한편으로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전여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작품 속에 하나씩 풀어내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는 그녀의 연기를 보고 나면, 또 다른 얼굴이 궁금해 진다.

2018년 영화 '죄많은 소녀'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전여빈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 올해는 영화 '해치지 않아'로 연초 극장가 관객을 만난다.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전여빈은 '해치지 않아'에서 나무늘보를 연기하는 해경 역할을 맡았다. 한국 최초 나무늘보 연기에 도전한 전여빈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나.

▶ '해치지 않아'를 제안받은 것은 '죄많은 소녀' 개봉 전이다. 손재곤 감독님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드라마 '구해줘'와 '여배우는 오늘도'를 보시고 제안을 주셨다. 감독님들과 차를 한 잔 마신 적이 있는데, 사석에서 제 모습과 작품 속에서의 모습이 달라서 인상적이라고 하시더라. 배우로서 좋게 봐 주신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출연 제안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셨다.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편하게 한 번 읽어보라고 하셨다. 제가 감독님께 무슨 이야기냐고 여쭤보니 동물원 이야기라고 하시더라. 제 역할이 뭐냐고 했더니 '여빈씨는 나무늘보입니다'라고 했다. 저는 그래서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부담이 없었고 재밌어 보였다. 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나무늘보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실제 연기한 소감은?

▶ 저는 나무늘보를 '주토피아'에서 봤지 잘 몰랐다. 그래서 역할을 맡고 동영상을 찾아봤다. 나무늘보는 정말 움직임이 없더라. 초식동물인데 먹는 양도 굉장히 적다. 그 먹는 양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웬만하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용변 볼때만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더라. 나무늘보가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움직임을 천천히 하고, 뭘 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 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 가서 수트를 입어 봤을 때는, 이건 그야말로 나무늘보에 최적화 된 수트라 생각했다. 무게가 10kg~15kg 정도 되는 수트였다. 나무늘보가 발톱이 굉장히 길다. 걸을때도 제한이 있었고, 행동도 제한이 컸기 때문에 오히려 수트의 도움을 받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한 걸까. 실제로 나무늘보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 저는 처음에 그런 생각을 안 해봤는데, 엄마가 말하시길 저 아주 어렸을 때 별명이 코알라라고 하시더라. 코알라랑 나무늘보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요새 그런 말을 많이 들으니 나무늘보에서 내 모습이 보인다.(웃음) '해치지 않아' 나무늘보 탈이랑 닮은 것 같아서 저도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무 늘보 눈이 진짜 예쁘다. 닮았다고 해주시면 좋다. 하하.

전여빈 (왼쪽부터) 영화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해치지 않아\' 스틸컷  전여빈 (왼쪽부터) 영화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해치지 않아' 스틸컷


- 작은 역할로 시작해, 드라마와 상업 영화 주연으로 우뚝 섰다. 차근차근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

▶ 배우의 일이라는게 본인이 계획한다고 해서 어떤 작품을 맡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작품을 하겠다고 합의하고, 동의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만 전반적인 것은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이렇게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관객들이 봐 주시기에 좋은 걸음일 것 같다. 내가 선택하는 순간 순간에는 고민을 많이 하고, 한걸음 한 걸음 잘 걸으려고 무지 애쓰고 걷는다. 너무 성급하지 않게 가는 모습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 어떤 작품에 끌리나.

▶ 뭔가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 어떤 작품이나 역할을 보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사람을 이해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그 상황에 매혹 된다. 인물이 아니라 그 상황 같은 것에 매혹 될 때가 있다.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 올해 계획은.

▶ 지난해 '멜로가 체질'을 선보였고, 연말에 '천문'을 그리고 연초에 '해치지 않아'를 관객 분들께 보여드리게 됐다. '해치지 않아'로 올해 잘 시작하고 싶고 하반기에는 '낙원의 밤'이라는 영화로 또 만날 것 같다. 1월 이후로는 아직 촬영이 계획 된 작품이 없다. '낙원의 밤'이 얼마 전에 크랭크업 해서 현장에 안 나간지 얼마 안 됐다. 좀 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좋은 작품들을 보니까 또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올해도 열심히 재밌게 소처럼 연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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