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박병호(오른쪽)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김경문(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대표팀과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3-5로 패배, 준우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 내내 4번 타자로 중용됐지만 평소 KBO 리그에서 뽐냈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타율 0.179(28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는 박병호가 손으로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 장면에 대해 "울지는 않았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서 잘 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쉽다. 그게 전부다. 그냥 내가 못한 것이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건 아니다. 내가 상대 투수를 잘 공략하지 못한 것"이라고 거듭 자책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손혁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손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만나면 일단 최대한 푹 쉬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안 좋을 때를 생각하면 그 쪽으로만 고민하는 것 같다. 연습은 두 번째다. 얼마만큼 쉬느냐가 중요하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박병호도 이에 대해 "일단 휴식을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해 "아직 내가 신경을 쓸 것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 잘 하면 대표팀 선수가 바뀔 수 있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년 시즌에 열심히 한 뒤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박병호(오른쪽)가 당시 손혁 코치에게 해바라기씨를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