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14승+ERA 2.78' 윌슨-켈리, LG의 '역사적' 외인 듀오다 [★분석]

포항=김동영 기자  |  2019.09.19 05:14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왼쪽)와 타일러 윌슨.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왼쪽)와 타일러 윌슨.
LG 트윈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듀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가 구단 창단 후 첫 외국인 '동반 14승'을 만들어냈다. 합작 30승도 보인다. 평균자책점도 좋다. LG 구단 역사를 봐도 최고로 꼽히는 외국인 듀오다. LG의 가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는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윌슨의 호투를 발판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유강남의 동점 솔로포가 있었고, 김현수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도 터졌다. 카를로스 페게로의 4경기 연속 홈런도 나왔다. 홈런 3방으로 웃은 경기.

하지만 윌슨의 호투가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다. 이날 윌슨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4승(7패)째다.

실책이 잇달아 나오며 흔들리기도 했다. 스스로도 실책을 2개 범했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며 자기 몫을 해냈고, 승리를 품었다. LG도 웃었다. 5연승 질주에 4위 확정 매직넘버 3이다.

이미 LG는 켈리가 14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14일 KIA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나흘이 지나 윌슨도 14승을 만들었다.

LG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는 17승(2000년 해리거)을 만든 적도 있고, 두 명이 동반 10승(2011년 리즈 11승-주키치 10승, 2015년 루카스 10승-소사 10승)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14승씩 만든 것은 구단 사상 최초다. 단순히 외국인 투수의 14승만 해도 해리거 이후 19년 만인데, 윌슨-켈리 둘 다 해냈다.

내용도 좋다. 올 시즌 윌슨이 29경기 178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며, 켈리는 28경기 174⅓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3을 찍고 있다.

이 둘의 기록을 합하면 57경기 352⅓이닝, 28승 19패, 평균자책점 2.78이 된다. 다승도 다승이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의 합계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것 역시 창단 후 처음이다.

이닝은 기존 최다인 366이닝(2015년 루카스 171⅔이닝-소사 194⅓이닝)에 근접하고 있다. 당장 켈리가 19일 등판하고, 윌슨도 한 번 정도 더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둘이 합해 14이닝만 보태면 최다 이닝 경신도 보인다.

KBO 리그 역대로 봐도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터진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았다. LG는 더욱 그러했다. 복이 없는 편이었다. 올 시즌은 아니다. 윌슨과 켈리가 제대로 터졌다. 지난해 8위였던 LG가 4위를 달리는 원동력이다.

가을도 기대가 된다. 일단 4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내심 3위도 바라보고 있다. 어쨌든 단기전에서 중요한 쪽은 투수다.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 LG는 윌슨과 켈리라는 에이스 카드 2장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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