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삼성의 저주' 떠올린 류중일 감독, 끝까지 '정면돌파' 선언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2019.09.17 05:19
16일 수원 KT전서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만난 류중일 감독. /사진=한동훈 기자 16일 수원 KT전서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만난 류중일 감독. /사진=한동훈 기자
"순리대로 간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6)은 정공법을 선호한다. 승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석대로 운영, 돌발변수를 최소화시키는 스타일이다. 단기간 이익을 위해 무리수를 두거나 임기응변에는 인색한 편이다.

남은 시즌 운영 또한 해왔던 대로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4위가 유력해짐에 따라 잔여 경기에 약간의 선택권을 쥐게 됐다. 2위 싸움 중인 두산, 5위를 두고 다투는 NC, KT와 맞대결이 남았다. LG의 순위는 크게 위태롭지 않지만 이들 세 팀은 LG전 결과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된다.

LG가 두산전 남은 2경기를 다 잡게 되면 두산은 2위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2경기를 모두 내주면 두산이 2위로 올라서며 키움이 3위로 내려올 가능성도 생긴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상대가 달라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캐스팅보트 또한 LG 손안에 있다. LG는 NC와 2경기, KT와 1경기가 남았다. NC전을 모두 이기고 KT에 패하면 5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지만 '져주기 논란'은 종종 벌어져 왔다.

16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런 대화가 오고 가자 단칼에 선을 그었다. '삼성의 저주'를 언급하며 "무조건 순리대로 가야 한다"며 얕은 수를 부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저주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기리그를 우승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 시즌 막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논란이다. 삼성은 OB를 피하기 위해 롯데에 져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만났지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후 삼성은 2002년 우승 전까지 만년 2인자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KT를 잡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경기 모두 패해도 최소 5위를 확보했다. 류 감독은 아직 1차 목표를 달성했을 뿐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였다. 류 감독은 "이제 4위를 확정해야 한다. 4위 매직넘버를 지우면 3위와 게임 차가 어찌 돼 있을지 모른다. 그때 보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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