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경기 덜 뛰고도' 괴력 박병호, 1위 로맥과 어느새 1개 차

고척=이원희 기자  |  2019.08.12 10:50
박병호가 11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6회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OSEN 박병호가 11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6회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33)가 다시 뜨거운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8월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려 다시 레이스에 참전했다. 더욱이 경쟁자들보다 경기수가 훨씬 적으면서도 대등한 승부를 벌이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1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21, 22호 홈런을 연달아 뽑아냈다.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32)의 3구째(직구·145km)를 받아쳐 125m짜리 중월 솔로포를 퍼올렸다. 7회말에는 두산 불펜 함덕주(24)와 6구 승부 끝에 142km 직구를 공략, 가운데 펜스 뒤로 공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 125m였다.

박병호는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 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KBO리그 타자 중 8월 홈런 페이스가 가장 가파른 선수다. 박병호의 뒤를 이어 한화 이글스의 이성열(35),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33)가 홈런 3개씩을 때렸다.

박병호는 올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86, 홈런 22개를 기록 중이다. 홈런의 경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34)에게 단 1개 차로 뒤처져 있다. SK 최정(32)도 홈런 22개를 퍼올렸다. 세 선수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지난 해 1개 차로 아쉽게 홈런왕을 놓쳤다. 두산 김재환(31)이 44홈런, 박병호가 43홈런이었다. 둘을 비롯해 홈런 40개를 넘긴 선수가 세 명 더 있었다. 로맥과 KT 위즈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홈런 43개였고, SK의 한동민(30)이 41개를 기록해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을 펼쳤다.

지난 해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 탓에 11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반면 김재환은 139경기, 로맥은 141경기, 로하스는 144경기, 한동민은 136경기에 나섰다. 김재환과 로맥, 로하스가 600타석을 넘겼고, 한동민은 562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488타석에 불과했다. 박병호가 건강하게 뛰었다면 홈런왕 경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로맥과 최정이 각각 107경기를 뛴 반면, 박병호는 18경기나 적은 89경기에만 출장하고도 홈런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손목, 허리, 무릎 등 작은 부상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력 부진까지 겹쳐 약 2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큰 결장 없이 올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홈런 선두 탈환을 노려볼 만하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 0.282로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상대 투수 입장에선 박병호만 신경 쓰기 힘들다. 키움의 다른 타자들도 언제든지 한 방을 때릴 능력이 있다.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있다. 박병호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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