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낙동강 폭격기' 제리치 합류, 경남에 강등은 없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7.21 16:09


[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이제 ‘소양강 폭격기’가 아닌 ‘낙동강 폭격기’다. 제리치의 합류는 경남FC의 희망과 같다.

경남FC는 20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남은 전반 2분 제리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제주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제리치는 지난 15일 경남에 합류했다. 불과 5일만에 선발 데뷔전을 치른 제리치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리치는 곧바로 팀에 녹아 들며 고군분투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한 뒤 주축이었던 말컹(허베이 화샤 싱푸),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최영준(전북 현대) 등을 이적시켰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와 인터 밀란에서 뛴 바 있는 룩을 영입했다. 경남의 행보는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박지수가 빠진 수비진은 헐거웠다. 100% 전력을 가동하기 힘들었던 경남은 거의 매 경기 실점했다. 경남은 지난 3월 31일 대구FC전 2-1 승리 이후 아직 리그 승리가 없다. 순위는 어느새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이젠 머치가 K리그 적응에 실패해 팀을 떠났고 네게바는 장기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경남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0위 제주와 마지막까지 강등권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종부 감독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경남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제리치였다. ‘제리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낙동강 폭격기’로 탈바꿈한 제리치는 김준범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 순간 말컹의 모습이 보였다. 김종부 감독은 “제리치의 장점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제리치를 영입할 때 말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제리치를 영입하기 전까지 경남은 수비수 이광선을 최전방으로 활용했었다. 한 번씩 위협적인 모습이 나오긴 했으나 승패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제리치가 영입되면서 선수단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김종부 감독도 “이제 우리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광선을 수비 주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룩과의 호흡도 기대해볼 수 있다. 룩은 최전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닌 측면으로 빠져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에 알맞다. 제주전에서 룩과 제리치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1골 씩 기록했다. 룩 역시 제리치와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하며 경남의 반등을 기대했다. 제리치의 합류는 김종부 감독과 선수단 모두에 자신감을 불어넣게 했다.

얼마 전까지 경남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렇다 할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강등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하지만 제리치 영입을 기점으로 경남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곧 쿠니모토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사실상 영입이 확정된 오스만까지 합류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직 18경기 무승으로 승리와 거리가 멀긴 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 동안 워낙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제 말컹을 향한 그리움에서 잠시 벗어나도 될 것 같다. ‘낙동강 폭격기’ 제리치가 있기에 경남은 희망이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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