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베이스 커버 늦었다" 자책... 피더슨 수비도 아쉬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악재 속 힘겨운 11승 성공

신화섭 기자  |  2019.07.21 08:20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 출장한 류현진.  /AFPBBNews=뉴스1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 출장한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2·LA 다저스)이 7이닝 2실점 정도만 해주면, 요즘 다저스 공격력으로 4~5점은 쉽게 내겠지.’


20일(한국시간) 다저스-마이애미전을 앞두고 대부분의 팬들은 아마도 이런 예상과 기대를 했을 것이다.

내셔널리그(NL) 1등과 꼴찌팀의 만남. 다저스는 65승35패(20일 현재)로 NL 승률 1위(0.650)를 달리고, 마이애미는 36승59패로 승률(0.379)이 가장 낮다. 그러나 야구가 어디 생각대로 되는 것인가. 아무리 1위팀이라도 최하위팀에 항상 쉽게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더욱이 이날 다저스와 류현진에게는 악재가 여럿 있었다. 먼저 다저스는 보스턴-필라델피아와 동부 원정 7연전을 마치고 막 홈으로 돌아와 첫 경기를 치렀다. 장시간 이동과 시차 등의 이유로 다저스 타자들의 스윙은 평소답지 않았다. 신인인 상대 선발 잭 갤런(24)에게 5⅓이닝 동안 단 3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그렇게 잘 치던 코디 벨린저도 3타수 1안타 2삼진에 머물렀다.

류현진도 경기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컨트롤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필자와 통화에서 “처음엔 뭔가 밸런스가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은 굉장히 엄격했다. 상대 투수도 마찬가지 조건이긴 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류현진으로선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다저스 내야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1회부터 1루수 작 피더슨의 실책이 나왔고, 6회에는 유격수 코리 시거도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를 상대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를 상대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4회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도 수비 불안에서 비롯됐다. 1사 후 아롤드 라미레스의 1루 땅볼을 피더슨이 잡았으나 류현진이 타자 주자보다 늦게 베이스를 밟아 내야안타를 만들어줬다. 류현진은 필자에게 “내가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고 자책했으나 피더슨도 좀더 빨리 공을 던졌어야 했다.

베이스로 뛰어 들어가는 선수는 공이 오지 않으면 주춤하게 마련이다. 물론 류현진의 스타트가 늦기도 했지만, 피더슨이 경험이 많은 1루수였다면 더 적절한 타이밍에 공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다저스 벤치가 데이비드 프리즈를 7회 대타로 낸 뒤 피더슨 대신 1루수로 쓰지 않은 것도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8, 9회에 큰 실수가 없었기에 다행이지만, 경기 막판 한 점 차 리드에서 수비 강화를 선택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래저래 힘든 경기였다. 류현진은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여러 악재와 돌발 상황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인 끝에 시즌 11승(2패)째를 따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줬다고 봐야 한다. 6회 상대 실책 덕분에 승부를 뒤집었고, 2-1로 앞선 8회 마에다 겐타와 9회 마무리 켄리 잰슨이 다행히도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이 그동안 다저스 수비와 불펜의 난조 때문에 승리를 날린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런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잘 풀려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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