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김동준 "이정재·신민아 바라본 눈빛, 도경이 그대로"[★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2019.07.17 09:00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가수 겸 배우 김동준(27)이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으로 첫 정치극에 도전했다.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시절부터 총기 가득한 눈빛을 띠던 김동준은 그에 걸맞게 '보좌관'에서 패기 있는 인턴 한도경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과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 '보좌관' 시즌1은 13일 종영했으며 시즌2는 11월 중 방영 예정이다.

김동준은 극중 대한당 원내대표 4선 국회의원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 인턴 한도경으로 분했다. 한도경은 과거 아버지가 산재 인정을 못 받고 병원에서 고생할 때 장태준(이정재 분)의 도움을 받고 대통령을 꿈꾸게 된 호기롭고 강단 있는 인물이다.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보좌관' 시즌1이 끝났다. 곧바로 시즌2 촬영에 들어가는데.

▶시즌2도 곧 촬영이 들어가기 때문에 브레이크 타임으로 생각한다.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들어가는 느낌인데, 촬영을 쭉 이어서 하니까 더 집중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호흡을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시즌제 드라마에 출연하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시즌제를 확정 짓고 들어가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는데, 시즌1과 시즌2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다를 거라 생각한다. 시즌2에서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인물들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변화로 명확하게 바뀌는 지점이 있는데, 시청자들도 시즌을 나눠서 보는 게 '보좌관'에 대한 이해도가 편할 거라고 생각한다.

-곽정환 감독이 '보좌관'에 대해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라 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

▶나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이번에 메이크업도 잘 안하고 머리도 삐져나온 채 연기했다. 실제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모습도 지켜봤는데, '일하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연기하기 편할 거라고 들었다. 국회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도록 연기하려고 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김갑수, 정진영, 이정재, 신민아 등과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김갑수 선배님과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고, 정진영 선배님과는 단막극을 함께했는데 나에게 '보고싶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울컥했다. 이정재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TV로 봤던 분들이어서 신기했다. 도경이가 극 중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딱 내가 이정재, 신민아 선배님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만큼 이정재 선배님은 너무 멋있었고 신민아 선배님은 아름다우셨다. 이정재 선배님께서는 또 항상 진심으로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존경스러웠다.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다 답변해주셨고 매너도 너무 좋으셨다.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김동준과 한도경은 닮은 부분이 많아 보였다.

▶감독님께서 내가 그동안 예능에 나왔을 때 자유로운 모습을 봤다고 하시더라. 도경이가 마침 내 또래의 인물이어서 내 나이에 생각하는 가치관으로 연기를 해보려고 했다. 지금까지 역할 중 가장 현실적인 역할을 맡은 것 같았다.

-또래인 사회초년생 친구들의 실질적인 조언도 들어봤나.

▶부산에 친구들이 많은데, 전화해서 '고충이 뭐냐'부터 많은 얘길 들었다. 옷, 헤어 스타일도 사진으로 찍어달라 하고 받아서 그와 같이 꾸미려 했다. '직장 생활을 하니 어떠냐' 하니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곳에 있다' '잘 몰라서 매일 혼난다'고 하더라. 몰라서 하는 실수에 대해 공감하고 연기하고 싶었다.

-한도경을 연기하며 김동준으로서는 가수 연습생과 데뷔 시절이 생각났겠다.

▶나도 연습생 생활을 할 때 그 안에서 '데뷔'란 목표가 있었고 우여곡절 많은 가운데 무작정 연습을 했던 때가 생각났다.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였는데 부모님 밑에서 보듬어지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부모님께 말은 못했지만 친구들과 통화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하루 종일 긴장하면서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 전체 상황을 보는 측면에서 도경이와 비슷해 보였다. 인턴처럼 연습생도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실수하지 않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답이 아니지만 힌트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가수 겸 배우 김동준 /사진=메이저나인


-데뷔 후 사회인이 된 김동준은 어떤 모습이던가.

▶성격이 많이 변했다. 원래 축구를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에 올라와서 아는 사람도 없었고, 사투리도 감추고 싶은 마음에 말을 잘 못 했다. 무턱대고 객기로 서울에 올라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모했던 것 같다. 요일을 쪼개서 부산 학교와 서울 연습실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연습실에 매일 붙어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선전포고를 하고 서울에 있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도경이처럼 뭘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하나씩 가르쳐주시더라.

-제국의아이돌 이후 현재 김동준이 그리는 꿈은?

▶꿈이 뭐든 '열심히 사는 것'이다. 나는 작은 것에 행복하려고 하고 지금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매일 7~8시간씩 걸으며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누구보다 몸소 경험해보고 싶고 간접경험보다 직접 경험을 해보고 싶어하는 편이다. 이전에 스케줄에 치일 때는 몸도 급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엔 걸으면서 사람들 표정도 살펴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생각이 이 사람을 움직이는지도 알게 됐다. 배우로서는 가까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가 공감을 하기 위해 일하는 직업이지 않나. 사람들이 내 모습을 통해 때로는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고 코믹 장르로 완전히 망가져 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 군입대 숙제가 남아있다.

▶일단 '보좌관' 촬영을 열심히 하고, 군입대는 늘 염두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 생각하고, 요즘 걷기를 많이 해서 행군은 자신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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