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진출설에도 흔들림 없는 조현우, 에이스란 이런 것 [★현장]

탄천종합운동장=이원희 기자  |  2019.07.15 08:07
조현우. /사진=OSEN 제공 조현우. /사진=OSEN 제공
"얘기할 필요가 없는 선수."


대구FC의 안드레(47) 감독의 말이다. 대구는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팀 골키퍼 조현우(28)의 역할이 컸다. 성남은 13개의 소나기 슈팅을 날렸지만 끝내 조현우를 뚫어내지 못했다.

그냥 승점 3을 챙긴 것도 아니었다. 6경기 무승 부진을 끊는 대구의 단비 같은 승리였다. 덕분에 5위 대구는 8승 9무 4패(승점 33)를 기록하고 4위 강원FC(승점 34)를 승점 1차로 쫓았다. 동시에 6위 수원 삼성(승점 29)과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최근 수원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은데, 대구는 이번 승리를 통해 숨통이 트인 셈이다.

조현우의 성남전 선방을 보면 어마어마했다. 전반 15분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성남의 공격수 이현일의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18분에는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당시 조현우는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크로스를 처리하고 넘어진 상태. 이어 이재원이 발리슛을 날렸으나 조현우는 팔만 쭉 뻗어 공을 막아냈다. 성남이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음에도 조현우의 선방에 대구에도 반격의 기회가 생겼다. 결국 후반 2분 대구의 공격수 세징야 골을 터졌다.

마지막까지도 조현우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34분 성남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은 뒤 주현우가 감각적인 슈팅을 때렸는데, 조현우가 몸을 던져 공을 쳐냈다. 성남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했지만 조현우가 또 한 번 안정적으로 공을 끌어안았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뒤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조현우가 잘해줬다. 좋은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조현우가 있어 실점을 안하게 됐고, 다른 선수들이 마음 놓고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대구는 지난 10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당시 대구 선발 라인업에 조현우의 이름은 없었다. 감기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조현우 대신 먼저 나온 최영은(24)이 무리한 플레이로 퇴장을 받아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성남전에서 조현우가 다시 선발 출장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최근 독일 진출설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수도 있지만 그의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다. 조현우도 경기 뒤 방송인터뷰를 통해 이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일단 소속팀 대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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