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키움, 2위 코 앞인데 우천 취소 기다리는 이유 [★현장]

수원=이원희 기자  |  2019.07.10 11:10
키움 히어로즈. / 사진=OSEN 제공 키움 히어로즈. / 사진=OSEN 제공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이 흐름을 한 번쯤 끊고 갔으면 하는 눈치다. 바로 선발 마운드 때문이다.


키움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9일 경기에선 키움이 12-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키움은 4연승을 달리고 시즌 성적 54승 37패를 기록. 현재 2위 두산 베어스와 반 경기 차다. 연승이 이어진다면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10일 경기가 열릴지는 알 수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한다. 우천 취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키움에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다. 현재 우완 선발 안우진(20)이 어깨 통증, 좌완 선발 이승호(20)는 봉와직염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에 1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선발 투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자칫 불펜자원으로만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기상청 예보대로 비가 온다면, 키움은 기존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미뤄 SK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장 감독은 "아직 그날(13일) 선발 투수를 정하지 않았다. 주중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또 비 예보가 있기 때문에 취소되는 경기가 생길 경우 굳이 '불펜데이'를 감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미 불펜투수들로만 마운드를 운영하는 '불펜데이'를 경험했다. 지난 7일 고척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했는데, 불펜 자원 양현(27)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등 7명의 투수를 기용한 끝에 5-3 승리를 챙겼다. 당시 양현이 3이닝 동안 공 28개로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불펜데이는 피하고 싶은 장 감독이다. 그는 "오프너 시스템은 팀 사정마다 다른 것 같다. 그동안 김동준(27)이 대체선발로 잘 해왔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불펜데이가 성사됐다. 그 날 투수들의 투구수를 신경 쓰다 보니 머리가 아팠고, 그래서 공격에 신경 쓰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6~7이닝을 막아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키움은 오는 16~18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끝으로 7일간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다. 장 감독은 후반기 시작에 앞서 안우진, 이승호가 1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팀 마무리 조상우(25), 핵심 불펜 김동준의 복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무릎 부상 중인 서건창(30)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일단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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