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놀라운 퍼팅 비결, 따라 해 보실래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9.04.22 10:57
퍼팅하는 타이거 우즈.  /AFPBBNews=뉴스1 퍼팅하는 타이거 우즈. /AFPBBNews=뉴스1
스캔들, 약물, 7차례 수술.... 만신창이로 추락했던 44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5번째 우승 드라마!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시죠?


지난 1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을 가득 채운 4만여 팬들이 가슴 벅찬 표정으로 “타이거! 타이거!”를 쉴 새 없이 외치고 박수 보내던 장면도 여전히 감동스럽고요. 미국 CNN 등 주요 방송들은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재기 드라마”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벅찬 감동을 안고 바로 다음 날 연습장으로 달려간 분들 많으시죠? 저처럼 월 회원 등록을 스스럼없이 하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따낼 당시 열 살이던 1988년생 박인비, 김인경 등 ‘박세리 키즈’가 탄생했듯 우즈의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따낸 마스터스 우승은 전세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큰 자극을 줬을 겁니다.

우즈 우승의 뒷받침은 강하고 정확한 드라이버샷이었지만 역시 1등 공신은 정교한 퍼팅이었습니다. 우즈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 퍼팅할 때 ‘그림을 그리며 퍼팅하라’는 아버지 말씀만 생각했다. 그대로만 하자고 마음 먹었다. 특히 9번홀 퍼팅(약 20m 내리막 퍼팅이 멈출 듯 멈출 듯 신기에 가까운 곡선을 그리면서 홀에 바짝 붙은 퍼팅)을 비롯해 12, 13번홀에서도 아버지 말씀대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도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보자는 실행하기 힘들지만,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은 자신의 직감으로 퍼팅해 보기를 권합니다. 물론 경력이 많은 캐디의 조언은 반드시 들어야 하고 그린 잔디의 결도 상세히 살펴야 하지만, 그림이 딱 그려질 때는 그 그림대로 퍼팅하는 게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골프 경력 20년의 어떤 여성과 라운드를 했는데, 정말 퍼팅 기술이 놀랍더군요. 핀까지 거리가 10m가 넘든, 심한 내리막이든 모두 2퍼트로 마감하는 게 아닙니까? 비결을 물어보니 “그 날 그 날 내 감각에 의존한다”고 하더군요.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전설이자 PGA 정상급 프로인 더스틴 존슨(미국)의 장인인 웨인 그레츠키는 “나는 퍽이 지나간 자리가 아니라 퍽이 나아갈 자리로 움직인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연설할 때 자주 인용했는데 우즈의 아버지가 강조한 “그림을 그리며 퍼팅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또 “퍼팅에는 기술과 기교가 없다”는 골프 격언을 되새기면 더욱 더 감(感)으로 하는 퍼팅이 중요해 보입니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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