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생각 없다" 김경문의 자신감, 베이징 신화를 기억한다 [★현장]

웨스틴조선호텔=박수진 기자  |  2019.04.16 05:23
대회 공인구를 만져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대회 공인구를 만져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지금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경문(61)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구상에는 메이저리거들은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를 위주로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15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쿠바가 참여하는 C조 예선라운드는 오는 11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한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12에 나설 수 있는 있느냐였다. 대회를 주최하는 WBSC 수장인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참석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이야기된 부분은 없다. 현재 시즌 중이기 때문에 곧 사무국과 협의할 것이고, 빠르게 결론을 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사실 지금 메이저리거들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하려고 한다. 만약, 마지막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다면 그 때 가서 스태프와 의논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과거 국제대회 때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감독들이 대체로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김 감독은 사실상 이들 없이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때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없었다. /AFPBBNews=뉴스1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때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없었다. /AFPBBNews=뉴스1
김 감독의 이런 자신감은 11년 전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이저리거 없이 금메달 신화를 이뤄냈다. 당시 박찬호를 비롯해 김병현, 추신수, 류제국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지만, 올림픽이 시즌 중인 8월에 열려 부를 수 없었다. 24명의 우승 멤버 가운데 해외파는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전승 우승이라는 한국 야구사에서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올 해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 이어 정규시즌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KBO 리그에) 정말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몇몇 있다. 현재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다. 투수 쪽에 마음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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