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새 구장 창원 NC-KT전, 배구에 밀려 중계 불발

김우종 기자  |  2019.03.25 16:52
창원 NC파크 전경. 창원 NC파크 전경.
신축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KT 위즈 경기의 생중계가 불발됐다. 시즌 개막 3경기 만이다. 이유는 프로배구 중계 때문이다. 지난 주말 TV 시청률에서 배구가 야구를 앞질렀다는 집계도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방송사가 배구 포스트시즌 중계 편성으로 인해 야구 경기 중계 제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KBO리그 경기가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창원에서 열리는 KT-NC전은 TV 중계 계획이 없다. 이 경기는 부산방송과 경남 MBC에서 라디오 중계만 한다.

나머지 KBO리그 4경기는 예정대로 생중계를 한다. 잠실 키움-두산전은 SBS스포츠에서, 인천 LG-SK전은 SPOTV2에서, 광주 한화-KIA전은 SPOTV에서, 부산 삼성-롯데전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각각 볼 수 있다.

같은 시각 또 하나의 야구 중계 방송사인 KBS N 스포츠는 오후 7시 천안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3차전을 생중계한다. 프로야구 창원 경기는 27일에도 배구 여자부 4차전 중계로 인해 생중계가 잡혀 있지 않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가 야구 중계 제작을 들어갈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일단 26일과 27일 창원 경기는 생중계 미편성이 확정됐다"면서 "예년에도 3월 말과 4월 초에 배구와 농구 포스트시즌이 겹친 적이 있다. 전날(24일) 역시 배구 챔피언결정전 중계가 끝난 후 야구가 지연 중계됐다. 이번에는 방송사가 아예 (야구 중계) 제작을 하지 못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 시범경기 때처럼 구단 자체 중계는 가능할까. KBO 관계자는 "자체 중계는 할 수 없다. 중계권을 팔았기 때문에, 그 경기에 대해 구단은 중계를 제작할 권리가 없다. 시범경기는 중계가 편성이 안 돼 허가를 해준 측면이 있지만 정규시즌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계권 계약상 95% 이상 중계를 하게끔 돼 있어 한두 경기 정도 생중계에서 빠질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생중계가 아니더라도 제작에는 들어가 포털 사이트에서 생중계 송출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엔 방송사가 아예 제작을 들어갈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 모습. /사진=뉴시스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 모습. /사진=뉴시스
마침 배구 경기 시청률이 야구를 앞질렀다는 통계도 나왔다.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8~2019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시청률은 KBO리그 개막 시리즈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KBS N 스포츠 생중계) 시청률은 2.19%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KBO리그 경기를 모두 제치고 당일 스포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야구 최고 시청률은 1.42%였다.

하루 전인 23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2차전(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동시 생중계)은 1.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KBO리그 개막전은 5경기 중 1경기만 2.17%(지상파)로 배구보다 높았을 뿐, 나머지 4경기는 1.75%(지상파), 1.56%(지상파), 0.88%(케이블TV), 0.27%(케이블TV)에 머물렀다.

과거 프로배구나 농구 관계자들이 시즌 개막이나 포스트시즌 날짜를 정할 때 프로야구 일정을 참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