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왼쪽).
SK는 지난 23~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9 KBO 리그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144경기 가운데 2경기일 수도 있지만,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불펜 투수들의 실점이 없었다. 사실 최근 SK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던 부분은 바로 불안한 뒷문이었다. 2017시즌 블론 세이브가 24회로 가장 많았고, 우승을 차지한 2018시즌도 21번의 세이브 기회를 날려 이 부문 최다 3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5.49로 6위에 그쳤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너무나도 달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 "우리는 불펜 투수 전원이 필승조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실현된 것이다. 개막 2연전에 등판한 7명의 구원 투수들(김태훈은 2차례 등판)이 모두 실점하지 않았고, '새 마무리 투수' 김태훈 역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달라진 것은 뒷문만이 아니다. 바로 쉴 새 없이 뛰는 야구가 더해졌다. 24일 KT전 8회말이 좋은 예다. SK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정의 볼넷, 로맥의 좌전 안타가 나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주자 김재현과 로맥이 더블스틸을 성공하며 KT 배터리를 흔들었다.
더블 스틸을 성공한 로맥(왼쪽)과 김재현. /사진=SK 제공
그러면서 '홈런 공장'의 면모도 유지했다. SK는 2경기 연속으로 2개씩의 홈런을 때려냈다. 4개의 홈런 모두 1~2점 차 박빙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그야말로 힘과 스피드의 조화였다. 초반 2경기이긴 하지만, SK는 염경엽 감독의 의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야구를 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