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생각대로'... SK, 2승보다 값진 불펜 무실점+로맥 도루

박수진 기자  |  2019.03.25 19:47
염경엽 감독(왼쪽).  염경엽 감독(왼쪽).
물론 개막 2경기로는 성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지목받던 약점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SK 와이번스가 '염갈량' 염경엽(51) 감독이 강조하던 불펜과 주루에서 디테일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SK는 지난 23~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9 KBO 리그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144경기 가운데 2경기일 수도 있지만,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불펜 투수들의 실점이 없었다. 사실 최근 SK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던 부분은 바로 불안한 뒷문이었다. 2017시즌 블론 세이브가 24회로 가장 많았고, 우승을 차지한 2018시즌도 21번의 세이브 기회를 날려 이 부문 최다 3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5.49로 6위에 그쳤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너무나도 달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 "우리는 불펜 투수 전원이 필승조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실현된 것이다. 개막 2연전에 등판한 7명의 구원 투수들(김태훈은 2차례 등판)이 모두 실점하지 않았고, '새 마무리 투수' 김태훈 역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달라진 것은 뒷문만이 아니다. 바로 쉴 새 없이 뛰는 야구가 더해졌다. 24일 KT전 8회말이 좋은 예다. SK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정의 볼넷, 로맥의 좌전 안타가 나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주자 김재현과 로맥이 더블스틸을 성공하며 KT 배터리를 흔들었다.

더블 스틸을 성공한 로맥(왼쪽)과 김재현. /사진=SK 제공 더블 스틸을 성공한 로맥(왼쪽)과 김재현. /사진=SK 제공
상대로서는 1루 주자가 로맥이었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전이었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로맥, 정의윤과 같은 선수들도 언제든지 뛸 수 있다"던 염 감독이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곧바로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대타 고종욱의 2루 도루까지 나왔다. 강승호가 여기서 쐐기 투런포까지 쏘아올려 경기를 낚았다. 염 감독 역시 경기 후 "승부처는 김재현이 더블스틸을 한 순간이다. 이것이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홈런 공장'의 면모도 유지했다. SK는 2경기 연속으로 2개씩의 홈런을 때려냈다. 4개의 홈런 모두 1~2점 차 박빙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그야말로 힘과 스피드의 조화였다. 초반 2경기이긴 하지만, SK는 염경엽 감독의 의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야구를 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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