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프링캠프엔 '선수 가족'도 간다... KBO 최초 '파격'

서산=심혜진 기자  |  2019.01.24 14:19
한용덕 감독.  /사진=OSEN 한용덕 감독. /사진=OSEN
한화 이글스가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선다. 바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패밀리 데이'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0개 구단 최초다.


24일 서산구장에서 신인 및 군 제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 '패밀리데이'를 언급했다. 그가 말한 '패밀리 데이'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선수들의 가족이 캠프지를 방문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선수들의 가족은 비공식적으로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공식화'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허락한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문화를 바꿔보려고 한다. 사실 작년 감독이 된 후 시행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초짜 감독이 괜한 짓을 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어 포기했다"면서 "작년에 '도전'을 외치지 않았나. 올해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패밀리데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메이저리그 연수 때부터 품어왔던 생각이다"며 "올해 캠프 동안 가족을 초청해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2월 16일부터 열흘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사장님, 단장님과 대화하며 건의했고, 흔쾌히 받아 들여주셨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방문하게 되면 그 선수는 선수단 호텔을 벗어나 가족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한 감독은 "보통 캠프에서 오후 3시면 훈련이 끝난다. 훈련 종료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데, 그 시간을 가족과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함께 보내면 휴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음날 훈련 시작 전까지 합류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가 구상한 '패밀리 데이'는 선수는 물론 코치들의 가족도 포함된다. 이를 들은 선수들의 반응 역시 좋다는 분위기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이런 시도에 대해 비난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를 경험했었고, 일부 선수들의 가족이 몰래 캠프에 왔다 가는 것을 봤을 때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캠프 문화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패밀리데이'는 이미 SK가 시즌 중에 시도한 바 있다. 2017년 힐만 감독의 아이디어로 선수와 프런트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시즌 중에 진행한 행사이지만 한화가 구상한 '패밀리데이'는 캠프 중의 행사다. 캠프 중 '패밀리데이'는 한화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팀을 위한 희생만큼 '가족'을 우선시하는 시대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6일 선수복지를 위해 경조사 휴가제도를 신설했던 만큼 한화의 행보 또한 이와 일맥상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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