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민진웅 "서비서, 기대 이상 변곡점 역할..감사"[★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2019.01.24 18:00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민진웅(33)이 '의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초록뱀미디어, 이하 '알함브라')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 중 하나가 "서비서 살려내라"였을 만큼, 극 중 민진웅의 죽음은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알함브라'에서 민진웅이 분한 서정훈은 주인공 유진우(현빈 분)의 든든한 비서이자 충복이었고 진우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었다. 정훈은 심지어 진우와 게임 속에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고 나서도 NPC가 된 후 진우의 평생 동맹자로 그를 위해 싸웠다. 죽어서도 서비서가 지킨 의리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알함브라'가 사전제작으로 시작해 지난 20일 종영했다.

▶7개월간 촬영을 해서 2개월 동안 방송이 나갔다. 한 주, 한 주가 기다려졌는데 드라마가 금방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이번엔 사전 제작이었다 보니 미리 촬영을 마치고 종방까지 2~3주 동안 마음 정리한 시간이 있었다. 다들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같이 지내면서 어떻게 화면에 나올지 고민과 기대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힘내서 찍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촬영이 월요일에 많았는데, 토, 일요일 시청률이 잘 나오면 월요일 촬영에 힘이 났다.

-최고 시청률 10.0%를 기록했다.

▶주변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말들을 해주더라. 내가 맡은 장면 등 많은 장면이 이슈가 돼 감사했다.

-서비서가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면모를 다양하게 보여줬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단순히 주인공의 비서가 아니라 비서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동생을 보여주려 했다. 대본을 보고 여러 가지 인물을 혼합해보고 싶었고 극 초반과 후반에 온도 차가 있었다. 후반에 안타까움이 부각돼 보이도록 앞부분을 좀 더 밝게 보여준 것도 있다.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NPC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게임 소재를 다루지 않는 이상 NPC 역을 또 맡긴 힘들 것이다. 서비서가 너무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짠하기도 하고 고맙고 멋있기도 했던 것 같다. 처음엔 같이 게임을 하고 도움을 준다고만 설명을 들었는데 이 정도로 활약할 줄은 몰랐다. 새로운 퀘스트를 세주(엑소 찬열 분)와 진행할 거라고 예측했는데 예상 못한 전개였다. 인물 자체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죽고나서 NPC로 살아나기도 했다. 그 안에서 여러 역할을 담당한 것 같았다. 중요한 변곡점을 담당한 것 같았고 좋은 방향으로 풀린 것 같아서 연기 하면서도 힘이 됐다.

-게임 세계를 드라마로 구현하다 보니 연기할 때와 모니터링 할 때의 느낌이 달랐겠다.

▶놀란 장면이 너무 많았다. 다들 너무 고생했고 특히 영상팀, 촬영팀, 무술팀, 소품팀이 고생했다. 문자화 된 걸 실제로 구현해내는 것에서 고생했다. 나도 어떻게 그려질 지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상상이 현실로 보여졌을 때 짜릿했고 퀄리티도 너무 좋았다. 대본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면서 매 회를 봤다.

-주변에서 다음 회나 결말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지 않았나.

▶소재도 소재였고 시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사건이 꼬여 갔고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여줬기 때문에 드라마 한 회가 끝나면 주변에서 다음 회 이야기를 많이 물어봤다. 그 분들의 재미를 위해서 더 말을 안 해줬다.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다.

-악역 박훈(차형석 역)과 김의성(차병준 역)은 현장에선 어떤 모습이었나.

▶작품 전부터 박훈 형과 알고 지낸 사이였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나서 형과 먼저 연락을 해봤고 현장에서도 같이 자주 있었다. 형의 원래 캐릭터는 '잔망둥이'였다. 형은 훨씬 구수하고 정감 있고 털털하다. (김)의성 선배님은 현장에서 너무 젠틀하시고 되게 젊은 느낌이다. 그러면서 중후함과 단단함을 가지고 계시다. 당연히 제 이름을 모르실 줄 알았는데 인사를 드렸더니 '진웅아'라며 알고 지낸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라고 말해주셔서 좋았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했다. 현장에서 신이 있을 때마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민진웅 /사진=임성균 기자


-2014년 영화 '패션왕' 때부터 어느덧 6년차 배우가 됐다.

▶아직은 나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게 당연한 거다. 30대 중반이기도 해서 치고 올라가는 걸 고민도 해봤다. 서른이 빨리 되고도 싶었는데 이게 나이로 될 문제는 아니더라. 아직도 현장에선 막내일 때가 많다. 사람으로서 크는 것도 바라지만 내가 가야할 길은 다른 길이라 생각한다. 모든 30대가 일을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혼술남녀' 때 이름 있는 역할을 처음 맡았고 많은 분들이 '동주' 때부터 알아봐 주셨다. '아버지가 이상해'도 그렇고 지금까지 찍은 작품들에서 너무 감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로 잘 인사드리고 싶다.

-영화 '말모이'도 지난 9일 개봉해 200만 명을 돌파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2월 말에 '알함브라' 종방연을 했고, '말모이' 개봉 전부터 무대인사를 다녔다. 새해부터 영화 홍보를 했는데 그 덕인지 몰라도 영화까지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다행이다. 올해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뵙고 싶고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알함브라'가 민진웅에게 남긴 것은?

▶7개월 동안 촬영한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오랫동안 촬영하며 많이 배웠다. 활자를 볼 때와 결과물을 볼 때 느낌이 달랐고 내가 어떻게 상상하고 연기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내 상상보다 분명 즐겁고 흥미로운 장면이 나올 것이란 걸 알게 됐고 견해도 많이 넓어진 것 같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 보면서도 놀랄 때가 많았다. 사소한 것 하나로 저렇게 살릴 수 있구나 느낄 때가 많았다.

-'알함브라'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어느 정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드라마에, 내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역할이 좋은 변곡점을 준 것 같아 불러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7개월 내내 따뜻하게 대해준 (현)빈이형, (박)신혜, (이)승준형, (김)의성이형, (박)훈이형 너무 감사하다. 계속 시청해주시면서 재미있다 말씀해주신 분들 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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