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의 낚시 스윙, 따라 해 보실래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9.01.21 07:00
최호성.  /사진=KPGA 최호성. /사진=KPGA
다 아시다시피, 프로골퍼 최호성(46)의 트레이드 마크인 ‘낚시꾼 스윙’이 미국프로골프(PGA)에 초대될 만큼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최호성은 오는 2월 7일 개막하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 초청받아 꿈에 그리던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최호성은 25세 때인 1998년 1월 안양CC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계약직이 되자 프로골퍼가 되겠다고 결심했는데요, 형편상 스윙 코치에게서 배울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골프 잡지를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고객들이 보던 골프 잡지에 난 스윙 사진과 설명을 읽어보고 연습장에서 흉내를 낸 게 지금의 ‘낚시꾼 스윙’의 원본입니다.

물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50세 이상이라면 절반은 레슨 프로에게서 한 달 코치도 못 받은 ‘독학파’들입니다. 그래서 스윙 폼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죠. 아마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겁니다.

지난 달 동네 연습장에 가니 나이는 60세쯤에 키는 155cm도 안되고 체중은 50kg쯤 될 것 같은 자그마한 분이 온 힘을 다해 스윙하는 게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최호성처럼 클럽을 낚아 채듯 들어 올리면 딱 ‘낚시꾼 스윙’인데 피니시는 정상적으로 해 해괴망측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헤드 스피드가 빨라 스크린에 드라이버샷 거리가 최고 220m나 찍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아마 작은 체구에서 거리가 영 나지 않으니 최호성처럼 혼자 궁리를 해 ‘힘찬 스윙’을 개발, 아마추어치고는 장타자 대열에 오를 수 있게 됐나 봅니다.

제가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드라이버샷을 할때 펄쩍 뛰는 ‘개구리 타법’을 구사해 동반자들을 웃긴답니다. 홍 전 대표는 오래 전 지방 검사 시절,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레슨 프로가 스윙의 원리를 가르치며 ‘지엄한 검사님’의 어깨를 잡고 또 머리를 만지는 걸 견디지 못해 하룻 만에 레슨을 중단했답니다.

그래서 나름 개발한 독특한 폼으로 처음 만나는 이들마다 배꼽을 잡게 한다는군요. 주위에도 이런 우스꽝스러운 스윙 많죠?

저와 친한 지인 중에는 정말 특이한 자세를 갖고 있는 이가 있는데요. 어디서 배웠는지, 용변 보는 자세로 티샷을 날리는 게 아닙니까(아마 상상이 안 갈 겁니다). 처음엔 저도 우스워서 졸도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자세에서도 똑바른 방향에 240~250m를 날리는 것입니다. 동반자들이 웃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4년 전 만 61세의 나이에도 공포(?)의 장타를 날리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른 기억이 납니다.

이 용변 스윙은 어깨와 팔 힘이 무지하게 좋아야 합니다. 용변 스윙은 아니지만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인 10여 년 전 제주도에 왔을때 무릎을 꿇고 3번 우드로 공을 때렸는데, 250야드 나간적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비거리가 안 나와 고민하시는 분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을 벤치 마킹해볼 만합니다. 최호성처럼 피니시 때 클럽을 낚아 채듯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운 스윙에서 천천히 내려오다 공을 맞힐 때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는 겁니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으로 10m 가량 비거리 효과를 봤다는데, 10m 늘어나는 게 어딥니까? 다만 임팩트 강화 훈련은 매일 30분씩, 최소 보름은 해야 몸에 익혀지므로 어설프게 시작은 하지 마십시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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