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 이이경 "강지헌, 가장 아픈 캐릭터였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2019.01.18 09:19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30)이 코믹과 진중함을 다채롭게 넘나들고 있다.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코믹에 강점을 드러낸 후 차기작으로 선보인 MBC '검법남녀', '붉은 달 푸른 해'는 이이경도 어둡고 진중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그런 그가 곧바로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 들어가면서 또 한 번 극단의 유쾌함에 도전한다.

MBC 수목극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 연출 최정규·강희주)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이경은 극 중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았다. 강지헌은 대충 넘어갈 것처럼 굴면서도 죄는 반드시 법의 태두리 안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붉은 달 푸른 해'가 이야기 면에서도, 배우들의 연기 면에서도 고군분투하다 종영했다.

▶ 내가 한 작품들 중에 '붉은 달 푸른 해'는 유독 체감상 시간이 제일 빨리 갔다. 현장에서 김선아 선배께 물어보니 선배도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고 하셨다. 대본이 찢어지게 볼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고 (김)선아 선배께 조언도 많이 들었다. 애정과 노력이 많이 담긴 작품이었다.

-줄곧 묵직한 톤을 안고 가며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 이이경이란 애가 원래 눈물이 많은데, 이번 캐릭터는 가장 아픈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마지막회를 촬영할 때는 우느라 콧물까지 나버려서 NG가 나기도 했다. 나도 아직 그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을 만큼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

-아동학대에 대한 심오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묵직하게 극을 끌고 가다 보니 시청자 중간 유입이 쉽진 않았던 것 같다.

▶ 감독님, 선아 선배님과 함께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인데, 시청자들께서 받아들이시기 편하도록 연기를 하려고 했다.

-'붉은 울음'의 정체가 마지막회까지 중심 미스터리였다. 배우들도 전혀 모른 채 연기했나.

▶ '붉은 울음'의 정체를 아무도 몰랐다. 스케줄표에 배우 이름이 적힌 걸 나중에 보고서야 누군지 알았다. 선아 선배님이 후보 몇분을 말하셨는데 그 중에 '붉은 울음'의 정체로 한 분이 맞았다. 나는 왠지 선아 선배님인 것 같았다. 몇 분은 저에게 '붉은 울음'이 아니냐고도 하셨다.(웃음) 감독님께서 일부러 알려주시지 않았던 것 같은데, 모른 채 연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겠다.

▶ 사실 이전에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 내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에겐 조카만 있을 뿐이었는데, 감독님께 물어보니 실제론 드라마에서보다 더 심한 피해 사례가 많다고 하시더라.

-감정연기를 하느라 고생한 것에 비해서는 시청률이 5%대로 아쉬울 수도 있겠다.

▶ 내가 긍정적인 건지 동시간대 큰 경쟁드라마 '남자친구'와 '황후의 품격'이 방송된 것에 비하면 저희는 고정적으로 수치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5~6%대의 시청률을 쭉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 선아 선배님께서 '그래도 이 작품 한 거 후회 안 할 거야'라고 말해주신 게 위로가 됐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나.

▶ 선아 선배님께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크셨다. 나에게도 만약에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같이 하자고 얘기해주셨다.

-곧바로 '으라차차 와이키키2' 촬영에 들어간다. 쉬지 않고 '열일' 하는데 체력적으로 괜찮나.

▶ 안그래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메가를 처음 챙겨먹게 됐다. 나랑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 박서준은 간 건강에 좋다며 밀크시슬을 꼭 챙겨먹으라 하더라. 밀크시슬이 간을 보호해주는 것이어서 그런지 피로를 확실히 적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아, 약 팔러 나온 거 아니다.(웃음)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 /사진=HB엔터테인먼트


-말하는 데서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을 것 같다.

▶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려 했다. 촬영이 빠듯하기도 했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서 다들 힘들었는데 그 안에서 내가 '재롱' 파트를 맡아서 선아 선배님께서 많이 웃어주셨다. '이경이를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코믹과 장르물 양 극단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장르물도 해봤고 코미디도 해봤으니 로코를 해보면 배우로서 확실한 선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2019년 올해 목표가 있다면?

▶ 당장에 이사를 해야 한다. 일단 그걸 신경 쓰고 있고, 예전부터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것도 생각 중이다. 피아노와 작곡을 하고 싶었다. 배우는 작품을 하고 난 후에 공허함이 있는데 음악은 작업을 하고서 채워지는 게 있을 것 같았다. 그 말을 유건형(언타이틀) 에게 했더니 '네가 피아노를 먼저 배워오면 내가 숙제를 내줄게'라고 하셨다. 도움 주려는 분이 있으니 해보고 싶다. 최근에 그레이 형 작업실에도 갔는데 너무 멋있었다. 로꼬 작업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 음악하시는 분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 또 내가 유화 그림을 하기도 했는데 그걸 다시 이어서도 하고 싶다. 그런 식으로 뭔가 배우는 걸 더 하고 싶다. 운동도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최근엔 대본 세 개를 써봤다. 아직 작품으로 만들어질 단계는 아니지만 그걸 좋게 봐주신 것에서 내가 여기저기에 쓰임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스스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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