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현장] 손흥민, 결국 '운명의 중국전' 출격 가능성 'All OPEN'

아부다비(U.A.E)=김우종 기자  |  2019.01.16 04:5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결국 벤투 감독은 '필승'을 전제로 손흥민(27·토트넘)의 출전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놓았다. 어떻게든 팀의 에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감독의 마음이 묻어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리피 감독의 중국 대표팀(FIFA 랭킹 76위)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18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과 중국이 조 1위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나란히 2승을 올리며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승점은 6점으로 동률이지만 중국(+4, 한국 +2)이 골득실에서 앞서며 1위에 올라있다. 중국은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양 국의 최고 관심사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이 출전하는 대신 아시안컵 3차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치른 뒤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아부다비로 이동, 대표팀에 합류했다.

15일 저녁 아부다비 현장에서 팀 훈련에 임한 손흥민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오른 엄지 발가락 부상을 입은 이재성을 제외하고 22명 전원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손흥민은 팀 훈련 공개 시간에 권경원과 가볍게 러닝과 스트레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섞여 밝게 웃는가 하면, 러닝 도중 김영권 옆을 지나치다가 가벼운 장난을 치기도 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밝긴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선수 본인이 느끼는 피로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손흥민이 피로할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 "맨유와 경기가 끝난 뒤 비행기로만 6시간을 이동했다. 또 시차도 5시간이나 된다. 피로도가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도 이런 손흥민의 강행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손흥민만큼 확실한 카드도 없다. 결국 결정권은 벤투 감독에게 달렸다. 벤투 감독은 15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최근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연속해서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드물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는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그가 나서면 다른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물론 다른 선수도 있다. 손흥민이 안 뛰어도 우리의 전략이나 목표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면서 "출전 여부는 16일 결정할 것이다. 그가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다. 15일 훈련을 마친 뒤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16강에 진출했으나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16일 경기에서 보여줬으면 한다. 2위를 하는 것보다 1위를 하는 게 더 낫다는 건 모두 아시는 사실이다. 16일 경기에서 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기본 틀이 크게 바뀌는 건 없지만 평소보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면서 필승 의지를 피력했다.

벤투 감독에 앞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우레이는 한국전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쩌면 비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중국의 여유로도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반대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은 절대 없다'고 못 박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무승부보다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1골 차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흥민이라는 카드는 분명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두 경기서 손흥민 없는 한국 공격진은 고전했다. 설사 전반은 아니더라도 후반에 해결사로도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손흥민이다. 과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벤투 감독은 최종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까.

손흥민(가운데)과 벤투 감독 /사진=뉴시스 손흥민(가운데)과 벤투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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