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내사랑치유기' 이도겸 "주철이로 제 삶도 성장했죠"

MBC 주말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 임주철 역

한해선 기자  |  2018.12.16 08:30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안녕하십니까!!"

MBC 주말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극본 원영옥, 연출 김성용)에서 한수그룹 건물이 떠나가도록 인사하는 '신스틸러' 보안요원. 갓 입사한 패기 한 번 보기 좋았다. 배우 이도겸(28) 역시 그런 패기로 '내 사랑 치유기'에 임하고 있었다.

이도겸은 '내 사랑 치유기'에서 치우(소유진 분)의 동생 임주철 역을 맡아 올바르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로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인사를 할까 싶었지만 사실 주철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었다. 과거 악성 림프종 진단으로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고, 완치 후 한수그룹 경비원으로 어렵게 취직했다.

주철은 한수그룹 디자이너 최이유(강다현 분)와 알콩달콩 '썸'을 타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이유와 만취 키스 이후 '연인' 단계로 발전하는가 싶었지만, 이유의 엄마 허송주(정애리 분)가 이를 발견한 후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 상황이 펼쳐졌다. 패기 청년에게 찾아온 위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도겸에게 '내 사랑 치유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내 사랑 치유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건실한 청년 주철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보다 더 빛나는 친구를 만나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주철이는 정말 대단하다. 나도 많이 배우면서 내 삶도 성장하는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 때 이모님께서 계란 후라이 하나라도 더 주신다. 그 속에서도 감사함을 느낀다. 어머니, 아버지도 내가 주말극에 나오니까 신기해하시고 좋아해주신다. 내가 드라마에 나옴으로써 가족들도 같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덩달아 더 화목해진 것 같았다. 내 삶 속에서도 행복이 따라오는 것 같았다. 댓글 반응에서 '쟤는 군인이냐'고 하더라. 주철이의 '다나까' 어투가 익숙지 않았는데 체대생 친구의 말투에서 많이 배웠다.

-주철이란 인물을 어떻게 연구했나.

▶주철이랑 나는 '힘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주철이는 4년 동안 아픈 캐릭터였다. 실제 내가 아팠던 경험은 없었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살리려 했다. 힘들었지만 그걸 극복해낸 지점이 나와 공통점인 것 같다.

-이유의 소매치기범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 태권도 등 액션 연습도 숙제였겠다.

▶아침부터 전력질주를 했다. 아무리 내가 태권도를 배운다 해도 한 번에 잘할 수는 없었을 텐데 그 안에서 감독님과 무술팀이 최선의 장면을 만들어주셨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배웠는데, 몸이 기억하는 게 있어서 자세가 나오긴 했던 것 같다.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이도겸 /사진=김휘선 기자


-주철이와 이도겸은 어느 정도 닮았나.

▶어떤 부분에서는 나와 정말 비슷하다. 78% 정도 닮았다. 아픔도 있는데 나도 거기에 침식되지 않고 나아가려 했다. 힘든 상황에서 웃으며 말한다는 게 정말 성숙해 보인다. SNS에도 '임주철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나도 성장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적었는데, 주철이를 '형'이라 부르고 싶다.(웃음)

-인사 장면은 언제봐도 시선 강탈이다.

▶감독님께서 정말 씩씩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 취직을 못 하다가 죽음의 위기에서 다시 살아난 인물이 취직을 한 후에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주철인 상황에 감사한 인물이다. 결코 잘 보이기 위해 인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순수하고 악의가 없고 진정성이 있는 인사다.

-총 50부작(100회) 드라마다. 앞으로 촬영 회차가 많이 남았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매일 현장이 기다려진다. '치유기' 팀은 갔을 때 즐거운 현장이다. 행복하게 촬영을 하고 있고 현장 속 한 분 한 분이 다 열심히 일해주신다. 스태프, 배우, 감독님들 모두 따뜻한 분들이시다. 그런 드라마를 찍고 있는 현장에서 일하니 너무 좋다. 치우누나(소유진)에게 연기 조언을 받는데, 짧지만 강렬한 조언들을 얻고 있다.

-2016년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으로 데뷔한 후 '맨몸의 소방관'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당신의 하우스헬퍼' 등 '열일' 중이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가 끝나고 학급 친구들과 연극이란 걸 처음 봤다. 가장자리에 앉아서 연극을 봤는데,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독백을 하는 장면 중 나는 어두운 흑막 속에서 연기하는 다른 분을 봤다. '왜 무대에 올라가면 저렇게까지 연기를 할까' 궁금해 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군대에서 연기에 꿈을 가진 친구를 만났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친구가 먼저 연기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줬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라.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수학과를 나와서 수학 선생님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배우라는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극을 본 게 운명이었다 생각한다.

-아직 단역과 조연을 주로 선보였다. 앞으로 어떻게 연기하고 싶나.

▶욕심이 나는데 그만큼 표현이 잘 안 될 때면 힘들기도 하다. 연기를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결론이 나오더라. 그 좋아하는 마음이 꾸준했으면 좋겠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연기하고 싶다. 살아있는 전설이지 않나. 내가 과연 그 나이까지 배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누군가를 닮게 연기하려 한 적이 있다. 누군가는 쫓아가면 좋은 연기가 안 나올 것 같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고 내가 느끼는 걸 믿고 연기하려 한다. 진실 되게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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