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수상, 면죄부 아니다" 이순철 회장이 밝힌 선정 이유 [한은회 시상식]

엘타워(양재동)=김우종 기자  |  2018.12.07 05:25
6일 열린 \'2018 제6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행사\'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두산 김재환(가운데)과 야구원로 어우홍 감독(왼쪽), 이순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회장. /사진=뉴스1 6일 열린 '2018 제6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행사'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두산 김재환(가운데)과 야구원로 어우홍 감독(왼쪽), 이순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회장. /사진=뉴스1
올해 프로야구 시상식장에서 김재환(30·두산)의 수상은 매번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약물 전력' 때문이다.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시상식에서도 김재환은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논란 속에서도 프로야구 선배들이 김재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순철(57)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MVP는 받았지만...

김재환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176안타 133타점 104득점 44홈런 장타율 0.657, 출루율 0.40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20일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와 홈런, 타점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 자리에서 김재환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울먹이며 자신의 치부를 먼저 스스로 드러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와 가을야구가 끝나면 한 시즌을 정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하는 차원에서 시상식이 많이 열린다. KBO리그 취재기자단 투표에 의한 정규시즌 MVP에는 김재환이 뽑혔으나, 이후 각기 다른 단체들이 주관하는 시상식에서는 주인공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개최한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김재환은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했으나 '올해의 선수'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대신 승부조작 제안을 자진 신고한 팀 후배 이영하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또 4일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도 김재환은 양의지, 린드블럼(이상 두산)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양의지가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은 대개 정규시즌 MVP 몫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6일 열린 \'2018 제6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행사\' 수상자들. 왼쪽부터 휘문고 김대한(백인천상), KT 강백호(최고의 신인상), 야탑고 김성용 감독(공로패), 이광환 KBO육성위원장(공로패), 두산 김재환(최고의 선수상), 넥센 박병호(최고의 타자상), 한화 정우람(최고의 투수상), 성우경 필드테크 이사(감사패). /사진=뉴스1 6일 열린 '2018 제6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행사' 수상자들. 왼쪽부터 휘문고 김대한(백인천상), KT 강백호(최고의 신인상), 야탑고 김성용 감독(공로패), 이광환 KBO육성위원장(공로패), 두산 김재환(최고의 선수상), 넥센 박병호(최고의 타자상), 한화 정우람(최고의 투수상), 성우경 필드테크 이사(감사패). /사진=뉴스1
"김재환, 많이 반성... 본인이 안고 가야"

이런 가운데, 6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김재환에게 올해 최고의 선수상을 수여했다.

김재환의 선정 이유에 대해 이순철 회장은 "김재환을 선정하는 데 있어 내부에서도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수상자 선정에 관해 충분한 토의를 한 뒤 회원들한테 알리고 동의를 받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그동안 이 선수(김재환)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선배들은 봤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물론 과오가 다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오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김재환은 약물을 복용하려고 한 게 아니라, 다른 약을 복용하다가 금지약물이 들어갔다고 하더라. 당시 2군에 있던 시절이었다. 만약 한창 성적을 내는 과정에서 금지약물이 적발됐다면 이번에도 아예 선정에 관한 논의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물론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니까 본인이 안고 가야 한다. 또 이 상을 줬다고 해서 과거 규정에 어긋났던 부분을 은퇴 선배들이 다 용서하는 건 아니다. 죄가 다 면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그 선수(김재환)에게 은퇴 선수들이라도 희망을 주고, 좋은 모습으로 좀 더 용기를 갖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의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야 할 상황이다.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앞으로 더욱 반성하고 더욱 겸손하게 지금과 같은 자세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취지"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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