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디스카운트' 없다면? WAR로 예측한 박용택 계약총액

한동훈 기자  |  2018.12.08 10:06
LG 박용택(가운데).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박용택(가운데). /사진=LG 트윈스 제공
LG와 박용택(39)이 '계약기간 2년'이라는 큰 틀에 합의한 가운데 총액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나이 디스카운트' 없이 순수 기록만 따진다면 연간 15억원이 합리적이라는 계산이다.


통계 전문사이트 스탯티즈(STATIZ)가 제공하는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바탕으로 최근 굵직한 계약들을 살펴봤다. 2년간 FA 시장의 시세는 WAR 1.0 당 약 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WAR 4.0의 활약이 가능한 선수라면 4년 총액 89억6000만원(4.0x5억6000만원x4년)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기준이라면 박용택의 적정 몸값은 2년 33억 원 정도로 산출된다.

지난해 FA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KT), 강민호(삼성), 민병헌(롯데)과 올해 잭팟을 터뜨린 최정, 이재원(이상 SK) 등 5명을 표본으로 삼았다. 계약 직전 4시즌 WAR과 옵션을 제외한 보장 총액을 분석한 결과다.

먼저 황재균은 미국 진출(2017년) 직전 4년(2013~2016년) 동안 KBO리그 누적 WAR 16.58을 기록한 뒤 올 해 복귀해 4년 88억원에 사인했다. 연평균 WAR 4.145에 22억원을 손에 넣은 셈이다. 황재균은 WAR 1.0 당 5억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WAR 1.0 당 강민호는 5억2600만원, 민병헌은 5억4200만원, 최정은 3억4800만원, 이재원은 8억5000만원을 보장 받았다. 최정은 돈을 줄인 대신 기간을 6년으로 늘렸고 이재원이 우승 프리미엄을 누린 점을 고려한다면 WAR 1.0의 시장 가치는 대체로 5억원대 중반으로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박용택은 지난 4시즌 동안 누적 WAR 11.89를 기록했다. 연 평균 2.97이다. WAR 1.0 당 5억원으로 평가해도 2년 총액 29억7000만원이다. 앞서 5명의 평균을 그대로 적용하면 2년 33억 2600만원이 나온다. 연평균으로는 16억6300만원이다.

하지만 외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용택은 1979년생으로 2019년이면 만 40세다. 전문 지명타자로 뛰기 때문에 수비 활용도가 낮다.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한 번 다치면 회복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불안요소도 있다. 거액을 지출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다.

반대로 상징적인 의미와 그동안의 정성평가는 박용택의 손을 들어준다. 바로 4년 전 박용택은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박용택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나이 디스카운트'를 당했다. 박용택은 4년 동안 50억원을 받고 WAR 11.89만큼 활약했다. 최근 평균 시세를 적용하면 66억 5000만원까지도 가능한 성적이다. 박용택은 당시 "그냥 LG에 남고 싶었다"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

LG와 박용택은 금액 부분에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견이 크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차명석 LG 단장은 "누구에게는 100만원 차이도 크고 1000만원 차이도 적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차 단장은 "다음에 언제 만날지 날을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상식, 결혼식이 많다. 이 때 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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