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적극적, 장원준 본인도 고민" 내부 FA 온도차?

김우종 기자  |  2018.11.17 05:38
두산 양의지(좌)와 장원준 두산 양의지(좌)와 장원준


두산이 내부 FA 단속을 어떻게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또 'FA 최대어'인 양의지(31)와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장원준(33)을 향한 '온도 차'도 관심 있게 볼 대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오전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명단'을 공시한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양의지와 장원준 둘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0년부터 주전으로 뛴 양의지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반면 장원준은 지난 2014년 11월 두산과 4년 총액 84억에 FA 계약을 맺은 뒤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는다. 일단 두산은 양의지와 장원준, 두 선수와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1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양의지는 팀 내에서 계속 같이 생활을 하면서 무언의 교감 같은 걸 나누고 있었다"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21일 협상 일자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협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는 FA 자격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1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물론 자격은 있을 지라도, 해당 선수가 FA 권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면, 20일 KBO는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2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양의지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강력한 포수 한 명의 영입은 그 팀 투수력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만큼 야구에서 센터 라인, 그 중에서도 포수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양의지가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31세밖에 되지 않은 그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439타수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 장타율 0.585, 출루율 0.427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 도루 저지율은 37.8%로 6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1위다. 무엇보다 각종 국가대표 경기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뛴 경험은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더욱 큰 가치다.

반면 FA 자격을 두 번째로 얻는 장원준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까지 좌완 최초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로도 헌신했다. 그가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2015년부터 두산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장원준은 24경기에 나서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흔들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도중 장원준의 보직을 바꿔주며 부활을 도왔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은 "우승 두 번 시켜줬잖아"라고 웃으며 그를 감싸기도 했다. 시즌 막판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장원준은 결국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렇듯 현재 상황이라면 장원준이 올해에는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의 경우, 공시가 되면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본인도 (FA 자격 신청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에이전트 측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으니 본인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준과 양의지(오른쪽) 장원준과 양의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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