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김호영 "'광화문연가' 강력한 음악의 힘..득음하는 줄~"

뮤지컬 '광화문연가' 월하 역 김호영

김현록 기자  |  2018.11.15 19:20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 사진=김휘선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 사진=김휘선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지난 연말의 대표 히트작이다. 죽음을 앞둔 중년 남자의 과거를 돌아보는 추억여행을 고 이영훈 작곡가의 아름다운 노래로 풀어낸 이 주크박스 뮤지컬은 단 4주의 공연으로 10만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해 연말을 겨냥해 다시 무대에 오른 2018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단순한 리바이벌은 아니다. 곡도 추가되고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시간여행의 안내자 월하는 김호영 구원영 이석훈으로 라인업을 새로 짰다.

넘치는 끼와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김호영에게 '광화문연가'와 월하는 어떻게 다가올까. 첫 공연을 이미 마친 그를 15일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이 끝난 직후 만났다. 그는 '태양'과 '안개'라는 단어로 김호영표 월하를 설명했다.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태양처럼 밝게 빛나고 뜨겁게, 존재감이 확실하게"가 '태양'과 같은 월하의 이미지라면, "알듯말듯 묘하기도 하고 스산하기도 하게"가 '안개' 같은 월하의 이미지다. 상반된 표현에서 그 변화무쌍한 캐릭터가 전해졌다. 끼와 흥이 넘치는 김호영 특유의 분위기도 묻어난다.

"세 월하에게 똑같은 디렉션을 주더라도 표현 방법은 선택하기 나름이잖아요. 월하라는 인물은 더욱이 연습실보다 극장에 왔을 때 생겨나는 부분이 커요. 극장이 연습실보다 입체적이기도 하고 월하 전용계단도 있고. 의상도 있으니 더욱 풍성해지고요. 개인적으로는 의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세 월하는 의상도 다릅니다."

의상 활용도 적극적이다. 김호영은 금빛 안감이 들어간 롱코트 옷자락을 휘날리기도 하고, 연미복을 입고서 무대를 지휘하는 느낌을 더하기도 한다. 월하의 대표곡이나 다름없는 '애수'를 부를 땐 퍼 소재의 겉옷을 추가했다. 댄디한 느낌에 퍼가 추가되니 무대의상의 느낌이 제대로 난다.

"이지나 연출께서 뭔가 더했으면 하셨나보더라고요. 지난 시즌 차지연 배우가 입은 의상 중 괜찮은 게 있으니 더해보라 해서 입은 것이 퍼였어요. 월하가 성별의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캐릭터잖아요. 입어보니 차지연 배우의 카리스마를 장착한 느낌이더라고요."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구원영 이석훈 / 사진=김휘선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구원영 이석훈 / 사진=김휘선 기자


김호영의 설명을 빌리면 월하는 "환상의 공간을 열어주는" 인물이다.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시간여행에 나선 극 중의 명우에게도, 명우의 마음으로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에게도 '여기가 덕수궁', '여기가 군대 장면'이라고 무대의 마법을 설명해준다. 자유분방한 안내자인 덕에 넉살을 실은 추임새도 가능하다. 김호영은 "지난 공연 커튼콜 때는 앉아계신 한 무리가 있으시기에 '거긴 왜 앉아 있나요' 하고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다 월하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반응도 즉각적"이라며 웃음지었다.

노래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흥이 더해진 스캣은 이전의 김호영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 김호영은 "'광화문연가'처럼 대중적인 작품은 처음이다. 라이센스 작품을 많이 하기도 했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가요를 부르는 것도 처음"이라며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 이문세님의 노래는 모두가 알잖아요. 그러니 작품이 더 매력적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는 하는데, 막상 부르는 저는 모두 아는 노래라 굉장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그가 말하는 '호이' 스타일. 특히 1막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녀의 웃음소리 뿐'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소화하고 있단다.

"다음 작품이 '서편제' 송화가 되는 게 아닐까 할 만큼 목놓아 불러요. 피를 게워내면서 부르고 있달까. 스스로도 뭔가가 게워져나가는 기분이에요. 얼마 전에는 골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워낙 음악의 힘이 강력해요. 휘몰아치는 게 있다보니까 저도 함께 에너지를 쏟게 되고요. 공연을 본 지인들이 보고 '지붕 뚫리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인데, 반응이 좋으니까 저도 더 해요. 당장 내일은 없는 애처럼 불러요."

"노래하느라 득음하는 줄 알았다"면서도 그렇게 불러야 굳은살이 생기고 내성도 생긴다고 웃음짓는 김호영에게서 '광화문연가', 그리고 월하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를 만나고 나니 '호이 스타일'로 탄생한 2018년 월하가 더 궁금해졌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 사진=김휘선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 김호영 /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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