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 폭로... 장반석 반박→체육회·문체부 합동 감사

심혜진 기자  |  2018.11.09 20:39
여자 컬링 대표팀./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 인격 모독과 폭언, 부당 대우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선수들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됨과 동시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합동감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컬링 '팀 킴'은 지난 8일 SBS와 인터뷰를 통해 김경두 전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김민정 컬링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인격 모독과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팀 킴'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부상에서 재활 중이었던 김초희를 제치고 김민정 감독이 직접 선수로 출전하려고 했었다는 사실과 김경두 전 회장으로부터 "개 뭐 같은 X" 등 폭언을 비롯한 욕설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지금까지 얼마인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본 적도 들은 적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경두 전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개인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된 14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사진=뉴스1


하지만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9일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실 확인서'를 통해 선수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장 감독은 "월드투어 등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경비가 발생한다. 늘 대한체육회나 경북체육회의 지원으로 나갈 수는 없기에 팀 운영을 위한 공금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2015년 8월 25일 선수들 동의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라는 이름으로 통장 개설했다. 김경두 개인의 통장이 아닐뿐더러 이 통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나"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 때 수령한 상금은 장비 구입이나 외국인 코치비, 항공비 등 팀과 팀 훈련에 필요한 곳에만 사용했다. 선수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 했으나 2018년 7월3일 선수 및 감독 6인이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서명했던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 아들의 어린이집 행사에 선수들이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장 감독은 "큰 아들의 어린이집 운동회에 김영미, 김선영, 장혜지 선수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제 동원은 아니다. 지난 5월 3일 개인적인 통화를 통해 갈 수 있냐는 의사를 물은 뒤 참석했다. 통화내용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이러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현재 언급된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가 나섰다. 대한체육회 측은 "여자컬링 선수 부당대우 의혹과 관련해 전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출한 호소문을 11월 8일 접수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컬링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소문에 제기된 내용을 토대로 선수 인권 보호, 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 무관용 원칙에 의해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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