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정은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위로"

윤상근 기자  |  2018.10.17 09:00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25)에게 노래는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이었다. 정은지는 어릴 때도 지금도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노래를 듣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정은지는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학창 시절에는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불렀고, 엄마가 내가 가수를 하는 걸 반대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을 때는 김건모의 'My Son'을 불렀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은지는 17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3번째 미니앨범 '혜화'(暳花)를 발매할 예정이다. '혜화'는 정은지가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앨범. 정은지가 그간 갈고 닦은 싱어송라이팅 능력을 선보인 음반이며 선우정아, 소수빈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하며 시선을 모을 만 했다.

앨범 이름인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을 지녔고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했다. 특히 '혜화'는 정은지가 다닌 고등학교의 이름과도 같았다. 정은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가 직업으로서 가수에 대한 꿈을 꾸며 부모님의 반대도 많이 받았던 시기였다. 여러모로 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청춘이라는 주제와도 의미가 부합해서 앨범 제목을 '혜화'로 짓게 됐는데 이 이름에 정말 예쁜 뜻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웃었다.

타이틀 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외롭게 젖어드는 정은지의 목소리만으로 완성되는 가을의 정취를 잘 드러냈다. 정은지는 이 곡에 대해 "많은 분들로 하여금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모두 향수를 느끼지만 이를 잘 못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 곡을 통해 그리운 것들에 대한 안부를 전하게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구나 그리움이라는 걸 갖고 있잖아요. 그것이 고향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강아지도 될 수 있고 어린 시절도 될 수 있고요. 무엇이 됐든 무언가에 국한되지 않게끔 의미를 담았죠."

정은지는 "'어떤가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계속 내 생각을 넣다보니 내 정서가 많이 들어가게 됐고 추억의 H.O.T.와 젝스키스, 공기놀이, 만화책 등의 키워드가 들어갔던 것 같다"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가장 들어온 건 엄마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스타힐 빌딩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나선 정은지의 모습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스타힐 빌딩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나선 정은지의 모습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2011년 에이핑크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이후 팀의 메인보컬로서 역할을 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도 점차 뽐냈고 2016년 첫 미니앨범 'DREAM'과 2017년 2번째 미니앨범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콘셉트와 음악성을 만들어나갔다. 정은지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화려함과 경쾌함이 아닌, 잔잔함과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음악성으로 일찌감치 차별화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정은지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위로와 공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혜화'는 이전 앨범과 더 비슷하지 않은 느낌으로 완성하고 싶었어요. 직접 가사를 쓸 때 더 예쁘고 귀한 말들을 쓰고 싶은데 표현이 부족한 것 같아 애를 먹었어요. 스스로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하. 여기에 더 따뜻한 사운드와 덜 자극적인 음색을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죠. 물론 '어떤가요'에 쓸쓸한 느낌이 많이 담겼지만 수록곡은 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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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는 1년 6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내는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첫 앨범을 발표할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아요. 제가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서 한 곡 한 곡 마스터링이 나올 때마다 벅차더라고요. 마스터링이 나오는 것이 기다려지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죠. '하늘바라기' 때는 주변에서 많은 신경을 써줬지만 이번에는 혼자 진행하는 게 많아서 떨리고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요.

앨범 만족도에 대해 묻자 정은지는 "(완성도로 봤을 때) 만족도는 넉넉하게 70%를 주고 싶다"며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 같이 힘을 모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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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은지에게 가수로서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많이 달라졌죠. 얼굴도, 몸도 많이 달라졌어요. 제 마음가짐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야말로 끌려다녔어요. 가수 활동을 하며 겪는 것들이 다 처음이고 전날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잠에 취했을 정도예요. 말 그대로 성장기였죠.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졸아서 눈치도 보였었어요. 이제는 제가 모든 것들을 끌고 가잖아요. 뭔가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돼 가고 있는 것 같고 가사에 녹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겼고요. 앞서 지난 시간에 대한 뿌듯함도 들고 그래요."

정은지는 이에 앞서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솔로 콘서트 '혜화역'을 열고 3000여 명의 팬들과 마주하며 풍성한 공연을 선사,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뽐냈다. 정은지는 공연에 함께 했던 동료 가수들과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이번 공연이 좀 갑작스럽게 전국 투어로 결정돼서 많은 곳을 가진 못했어요. 지난 2017년에 소극장 규모로 콘서트를 해서 티켓팅을 못했다며 팬들이 하소연을 너무 많이 해서 이번에는 자리가 비더라도 객석을 늘려보자고 했는데 공연 티켓이 다 매진이 돼서 너무 놀랐죠. 그리고 지방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부모님께서 특히 좋아해주셨고요. 개인적으로 아이유, 정승환은 제가 꼭 섭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의를 했는데 아이유는 너무 흔쾌히 응해줬고 정승환도 응해줘서 고마웠죠. 이후 나중에 둘 다 자기 콘서트도 와달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마이크로닷도 카메오로 출연해주면서 저한테 피쳐링도 요구했고요. 이런 식으로 품앗이를 한다는 걸 알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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