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장정석-'챔피언' 김기태, 두 감독이 WC 임하는 자세

고척=김우종 기자  |  2018.10.16 06:00
15일 미디어데이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미디어데이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로 감독 2년 차인 장정석(45) 넥센 감독에게는 첫 가을 야구다. 반면 김기태(49) KIA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경험이 있는 '우승 감독'이다. 어떻게 보면 큰 경기 경험에서 차이가 꽤 있는 두 수장이 2018 가을야구의 서막을 연다.


정규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는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미디어데이가 고척돔에서 열렸다. 이날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1차전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한다. 2승(넥센은 1승1무)을 먼저 따내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따라서 4위 넥센은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2차전에서 이기면 된다. 반면 KIA는 뒤가 없다. 1, 2차전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당연히 넥센이 KIA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게 사실. 그렇지만 단기전 승패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뉴스1 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뉴스1
장정석 "뒤에서 포스트시즌 많이 경험했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그는 넥센 창단 후 9시즌 동안 프런트의 일원으로 히어로즈 구단과 함께했다. 감독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는 운영팀장으로 선수단과 호흡했다. 그리고 감독 생활 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장 감독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으로서는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게 처음"이라면서도 "뒤(프런트)에서 포스트시즌을 많이 경험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 팀 전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 자리까지 왔다. 저 역시 굳은 각오를 갖고 쉽게 물러나지 않으려고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상대 수장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장정석 감독은) 선수 때부터 봐왔다. 성실하고,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하는 감독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벤치의 기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공·수·주에서 준비를 많이 한 분으로 느껴진다. 내공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감독이라는 칭찬을 드리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KIA 김기태 감독 /사진=뉴스1 KIA 김기태 감독 /사진=뉴스1
김기태 "홈 팬들에게 경기 더 보여드리겠다"

장 감독이 가을야구 무대서 아직 '초보 감독'이라면 김기태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12 시즌 LG 트윈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2014년 10월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했다. 올해로 감독 생활 7년 차. 특히 지난해에는 KIA 사령탑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팀과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70승 74패(승률 0.486),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올해 반성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저희들의 목표는 홈 팬들에게 두 경기 정도를 더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지지 않도록 준비했다.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지난해 우승을 거뒀지만 올해에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페넌트레이스 순위에서는 KIA에 앞섰지만, 장 감독은 김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보여줬다. 그는 '상대 팀 수장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한 감독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수들을 아우르는, 팀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 타 팀이지만 많이 배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장정석 감독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김기태 감독. 서로를 향해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채 과연 가을야구의 첫 관문에서 웃는 사령탑은 누가 될 것인가.

15일 미디어데이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미디어데이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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