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임수향 "진짜 미인? 겸손하고 좋은 사람"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강미래 역 임수향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8.09.21 08:15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한 편의 드라마, 하나의 캐릭터를 통해 '성장'을 이뤘다는 임수향(28). 그녀는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놓는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짠하고 달달, 공감 하는 캐릭터로 다가가 호응을 얻었다.

임수향은 지난 15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 주인공 강미래 역을 맡았다. 강미래는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아 성형수술을 하고, 대학 입학했지만 자신이 꿈꿔왔던 것과 다른 생활을 겪으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게 된다.

임수향은 스무살 대학생으로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한 강미래. 그녀와 함께 생각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한층 높아진 임수향이다. 외모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그녀를 스타뉴스가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미인의 기준'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힐링이 된 작품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공허하다. 떠나보내야 한다고 하니 헛헛하다. 미래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싶다. 여운이 아직 남는다.

-미래를 통해 스무살 대학생으로 돌아갔는데 기분은 어땠는가.

▶ 주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즐거웠다. 저는 그 나이 때 대학생활을 오래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제가 즐겼던 대학 생활과는 똑같았다.

-20대 대학생 시절을 왜 즐기지 못했는가.

▶ 그 시절에 데뷔를 해서 그렇다. 그래서 학교 생활을 잘 못했고, 아직 졸업을 못했다. 가끔 복학해서 갈 때마다 20살 친구들과 수업을 하는데, 그것도 재미있다. 오히려 제가 그 친구들이랑 수업을 들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강남미인'에서 진정한 미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임수향이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은 무엇이며, 어떤 미인이 되고 싶은가.

▶ 개인적인 생각인데, 외모가 아닌 풍기는 분위기가 예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아함 같은 그런 분이기인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또 저는 좋은 사람이 미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사람이 있는데, 좋아보인다. 물론 그게 나타나기 힘들다. 저 같은 경우, 겸손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자연스럽게 알아봐주셨으면 한다. 그렇게 살고 싶다. 그게 진짜 미인이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극중 맡은 캐릭터는 외모 트라우마가 있었다. 실제 임수향이 겪은 외모 트라우마가 있었는가.

▶ 트라우마까지는 아니다. 여자는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는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눈 밑이 푹 꺼졌다. 힘들어서 그런 것인데도 신경이 쓰였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사랑해라"

-외모보다 내면의 것들이 중요하다고 한 임수향.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길 바라는가.

▶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 곱게 늙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렇게 되고 싶다. 사람의 얼굴엔 삶이 나타난다. 힘든 시기에 인상 쓰고 있으면, 저도 못나게 보인다. 살아오는 게 얼굴에 나타나는데, 저도 많이 웃어서 좋은 모습을 남기고 싶다.

-일일극, 주말극도 제법 했다. 임수향의 기준에서 곱게 나이가 든 배우가 있는가.

▶ 곱게 늙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제가 할 말은 아니다. 아름답게 나이 드신 분이 계시다. 이일화 선배님이다. 자기관리도 잘하셨다. 아름다운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소녀 같으시다.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강남미인'이 끝난 후 함께 호흡한 젊은 배우들이 인터뷰를 통해 임수향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 어쩌다 보니 제 나이가 선배였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저를 보고 하는 게 많았을 거다. 저는 그 친구들이 잘 놀 수 있게 장난도 많이 치고 먼저 다가갔던 것 같다. 그게 잘 맞은 것 같다. 또 그들이 편안하게 받아줬다. 저 역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극중 차은우와 호흡은 어땠는가.

▶ 은우는 장난기가 많다. 그리고 곽동연이랑 살벌하게 놀렸다. 은우가 조금 더 놀렸다. 저희는 톰과 제리처럼 촬영을 했던 것 같다. 또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 대사가 있는가.

▶ 수아(조우리 분)가 염산 테러로 착각했던 장면이다. 그 때 "예뻐지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이라는 대사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지"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게 이 드라마를 함축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그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극중 미래와 임수향이 다른 점,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일단 저는 미래만큼 답답하지는 않다. 물론 미래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하긴 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담아두진 않는다. 닮은 점은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부분이다. 응원해주고 최고라고 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상처 받은 게 있지만 삐뚤어지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지낸 것 같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가.

▶ 행복하게 잘 촬영한 것 같다. 하나 있다면 스케줄이다. 잠을 못 자서 컨디션 회복이 더뎠다. 하루 수면 시간이 1시간인 적도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좋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기작은 결정 됐는가.

▶ 아직이다.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에 눈을 떴는데,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다만 스무살까지는 아니고, 제 나이에 맞는 어른 로코를 해보고 싶다.

-'강남미인'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작품은 임수향에게 어떤 존재인가.

▶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제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시청자들께서 새로운 모습을 봐주셨다. 제게 힘이 많이 된 것 같아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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