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스윗가이→연쇄 살인마"..곽시양의 두 얼굴

영화 '목격자' 태호 役 곽시양 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8.08.14 08:44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곽시양(31)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배우 곽시양이 자신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속에 있던 다른 모습을 꺼내 놨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에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은 곽시양은 스스로도 우울해질 만큼 연기에 몰입, 관객을 소름끼치게 만든다.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다. 곽시양은 영화 속에서 대놓고 잔인한 살인자 태호를 연기한다. 태호는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냥 사람을 죽이는 인물이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 그런 살인마 캐릭터에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곽시양은 실제 연쇄 살인범인 정남규를 참고해 이 같은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곽시양은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를 통해 살인마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과 연기한 소감을 털어놨다.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았다. 의미가 특별할 것 같은데

▶ 영화를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했고,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도 영화 속에서 중요한 인물인데, 잘해내야 한다는 긴장감이 많았다. 이성민 선배가 긴장감을 많이 풀어주더라.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다고 힘내자고 해주셨다. 제 긴장감을 많이 풀어주셨고, 덕분에 한 장면씩 잘 만들어 갔다. 영화를 찍으면서 '나도 조금씩 프로페셔널해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연쇄살인마 역할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 했나.

▶쉽지 않았다.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실제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참고했다. 정남규가 했던 것을 따라 하지는 않았고, 정남규의 습성을 태호 캐릭터의 중심축으로 만들었다. 치밀하고 무자비한 모습이고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살인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 밑창을 도려내고 경찰에 안 잡히려고 체력 관리를 했더라. 이런 부분들이 태호를 만드는데 중심적인 척추가 됐다. 감독님과 함께 관련 자료들을 좀 찾아봤는데, 연기하면서 좀 소름 끼쳤던 부분도 많았다. 나중에는 더 이상 살인할 수 없어서, 살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교도소에서 목숨 끊은 것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부드럽고, 스위트한 역할을 주로 했는데 어떻게 이런 강한 역할에 도전하게 됐나.

▶ 감독님이 내 얼굴에 이면성이 있다고 하시더라. 어느 한쪽은 순수해 보이지만, 어느 한쪽에는 무서운 부분도 있다. 눈빛도 무서운 부분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곽시양이라는 배우를 선택하신 것 같다. 저도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곽시양 / 사진=김휘선 기자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연기하며 힘들지는 않았는지.

▶ 연쇄 살인마를 연기하면서, 내가 살인마가 돼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성민 선배님이 저를 빼내 주셨다. 마치 인형뽑기 기계에서 인형을 건져내듯 빼 주셨다. 스스로도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제 자신이 다크해진 느낌을 받았다. 삶에 있어서 무겁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가 잔인하다. 너무 잔인해서, 내가 이 역할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건가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자괴감에 빠진 부분도 있었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살을 13kg 찌웠다고 하던데 다시 감량했나?

▶ 약 한달 반 동안 13kg을 찌웠다. 처음에는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나중에는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매번 맛있는 것만 먹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찐게 아니라 갑자기 살을 찌우다 보니 무릎도 아프더라. 촬영 후 다이어트를 해서 지금은 80% 정도 빠졌다. 한 3~4kg만 더 빼면 된다.

-영화 '목격자'는 초중반까지 스릴있게 끌어가다가 후반부에 분위기가 바뀐다. 후반부 결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 가족을 지키는 아빠의 히어로적인 모습이 담겼다. 결말을 열어놓고 봐주시면 좋겠다. 다들 정말 힘들게 촬영했는데, 배우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 곽시양  / 사진=영화 스틸컷 배우 곽시양 / 사진=영화 스틸컷


-영화에서는 살인자를 연기하는데 예능에서는 경찰로 출연한다고?

▶ 맞다.(웃음) 살인자 경찰을 동시에 하게 돼 아이러니하다. MBC에브리원 '바다경찰'에 출연하게 됐다. 그냥 곽시양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예능은 예능이고, 또 스크린은 스크린이니까. 사실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는 저에게 항상 공무원이 되라고 하셨다. 경찰 제복 입은 모습을 좋아해주실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 '변신에 성공했다', '연기 많이 늘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항상 달달하고 스윗하고 멜로적인 이미지를 보여줬기에, 곽시양의 다른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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