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에 실책..LG 가르시아, 천당·지옥 오간 수비

잠실=한동훈 기자  |  2018.07.20 23:39
가르시아가 12회초 실책을 저질렀다. 가르시아가 12회초 실책을 저질렀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수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실점을 막는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쳤다가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선 6타수 3안타로 무난한 활약을 펼친 반면 수비에선 롤러코스터를 탔다. 경기 초반 기가 막힌 허슬플레이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연장 12회에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패배를 자초했다. LG는 4-4로 맞선 연장 12회초 가르시아의 실수가 빌미가 돼 결승점을 빼앗겼다.

먼저 2-1로 앞선 2회초 LG 선발 소사가 안타 2개를 맞으며 잠시 흔들렸다. 2사 1루서 허경민이 3루 방면 강습 타구를 날렸다. 좌익선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타구였다. 2사 후였기 때문에 내야를 통과했다면 1루 주자가 득점하기 충분했다.

3루수 가르시아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타구를 낚아챘다. 3루 베이스 방면으로 몸을 던져 원바운드로 포구했다. 바운드 높이도 커 처리하기 매우 어려운 타구였다. 다음 동작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곧바로 일어나 1루에 빨랫줄 같은 송구를 쐈다. 수비를 지켜본 소사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호수비 퍼레이드는 4회에도 이어졌다. 2사 1루서 양의지의 타구가 3-유간으로 흘렀다. 유격수 오지환이 처리했다면 매우 깊은 곳에서 포구가 돼 1루 승부가 애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이번에도 슬라이딩하며 반 박자 빠르게 타구를 끊었다.

연장 12회초가 되면서 좋은 기억은 사라졌다. 무사 1, 2루서 오재원이 번트를 댔는데 높이 떴다. 3루수 가르시아가 처리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낙구 지점을 판단에 실패했다. 타구가 가르시아 머리를 살짝 넘어갔다. 파울라인 밖으로 벗어난 게 다행이었다. 아웃 위기를 모면한 오재원은 중전안타를 때려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가르시아는 4-5로 뒤진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려 만회의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LG의 패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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