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입대 꿈꿔..군인 티, 못 벗는걸로"(인터뷰②)

JTBC '미스 함무라비' 정보왕 역 류덕환 인터뷰

임주현 기자  |  2018.07.21 08:00
배우 류덕환/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류덕환/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는 최근 많은 법정물이 나온 뒤 후발주자로 나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판사들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끄집어내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류덕환(31) 또한 이 점이 드라마의 성공 요소라고 짚어냈다.

"변호사든 검사든 한 입장에 대한 정확한 본인이 표명해야 하는 입장이 있는데 판사 직업 자체가 어떤 기로에 섰을 때 중간에 서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정해주는 사람이에요. 이들도 신이 아니고 일원 중 하나로 판결을 내려야 하는 고민과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고민들, 인간이기 때문에 판결 내릴 때 인간적인 모습이 비춰질 수밖에 없어요. 그 와중에도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들의 이야기가 조금 또 다른 시점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결국 저 사람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연민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것을 찾아내서 공감을 얻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미스 함무라비'는 마지막 회에서 5.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웰메이드라는 호평까지 얻으며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류덕환에게 '미스 함무라비'가 특별한 건 단순히 흥행 때문만은 아니었다.

"드라마가 잘돼서 좋다기보다는.. 군대라는 조직이 나쁜 뜻이라고 아니라 인간애 느끼기 어려운 조직이에요. 저조차 딱 적응하는 순간 똑같아졌어요. 휴가 나가고 싶고 농땡이 치고 싶고 삽질 그만하고 싶고요. 30년 가까이 살았던 사회생활 잊고 적응하는 순간 인간으로서 없어지고 계급만 생각나는 시기였죠. 복귀하게 된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인간애를 찾는 거고 인간들에 대한 관심과 놓치고 있는 부분을 만족시키고 싶었어요. 인간을 잘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들어왔고 특이한 이야기, 판타지가 아니라 인간들이 살아가는 작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라 만족을 크게 했어요."

배우 류덕환/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류덕환/사진=김창현 기자


류덕환은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통해 군인 티를 벗었다는 평가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남성이 제대 후 그렇듯 군대 가는 꿈을 꿨다는 류덕환은 "못 벗는 걸로"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여행을 다녀왔는데 (고)경표한테 문자가 왔어요. 요즘에는 군대에서 영상통화가 돼 개인 정비시간에 보낼 수 있어요. 영상 통화 기계가 있고 제가 앱을 깔아놓으면 얘랑 소통이 돼요. 영상 통화가 되는데 그 친구가 보내는 것만 되는 거예요. 여행 다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봤는데 '한국 가면 (앱을) 깔고 연락해야겠다'라고 하면서 문자 보고 잠이 들었는데 입대 꿈을 꿨어요. (군대) 나오고 처음 꿨죠. 저는 전혀 군대에 대한 꿈을 꾼 적 없었어요. 갑자기 공포스러웠어요. 비행기 안에서 꾼 거라 빨리 깼는데 꾸면서 '아직 못 벗었구나'라고 느꼈어요. 아직도 술 먹으면 군대 얘기하고요. 제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동생들이 생기고 어린 친구들이 생기고 아들이 생긴다면 또 얘기하고 그러지 않을까.. (군인 티는) 못 벗는 걸로..(웃음)"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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