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JDB 대표 이강희 "JDB스퀘어, 韓개그 발전 디딤돌"

이경호 기자  |  2018.07.20 09:00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개그맨 김대희가 개그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JDB스퀘어를 개관했다. 이는 김대희 혼자 만의 일이 아니었고, 뒤에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JDB엔터테인먼트의 이강희 대표가 함께해 가능했다.

이강희 대표는 김대희가 2015년 4월 설립한 JDB엔터테인먼트(이하 JDB)에 2016년 4월부터 대표 이사로 등재돼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김대희가 혼자 할 수 없는 회계, 재무, 투자 등을 직접 담당하며 회사의 살림을 도맡아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JDB 설립자 김대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 한국 개그 산업 발전에도 앞장 서고 있다.

이 대표는 김대희의 파트너이자 조력자로 발로 뛰면서 지난 6일 JDB스퀘어가 개관하는데 힘을 쏟았다. 개그맨도 아닌, 회계사 출신으로 김대희와 함께 한국 개그계에 몸을 담게 된 이강희 대표 그리고 김대희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이강희 대표는 JDB스퀘어 개관에 김대희 못지 않게 뿌듯해 했다. 김대희와 뜻을 함게 한 뒤 이뤄낸 첫 결과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대표는 JDB 뿐만 아니라 개그 산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JDB)에 오게 된 것은 김대희 대표 때문이었죠. 제가 회계사였고, 투자회사에도 근무를 했었어요. 김대희 대표와는 형, 동생으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죠. 그러다 술자리에서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전에도 혼자 경영하는 게 힘들다고 해서 종종 도움을 주긴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네가 경영자로 오면 되겠네.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 때 제가 만취 상태여서 넙죽 하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회사는 저나 김대희 대표 등 실무진이 없어지더라도 오래 갈 수 있었으면 해요. 그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이고요."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와 JDB스퀘어 극장장 김대희(사진 오른쪽)/사진=김휘선 기자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와 JDB스퀘어 극장장 김대희(사진 오른쪽)/사진=김휘선 기자


이 대표의 포부는 눈 앞에 다가올 수익이 아니었다. 투자였고, 투자 대상은 바로 개그맨이다.

"제가 JDB에 들어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배우, 가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유명 매니지먼트가 있어요. 그러면 '개그는?'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회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개그하면 JDB가 떠오르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JDB스퀘어를 두고 김대희 대표와는 기본적인 생각은 같지만, 저는 이 곳을 통해 우리가 계속 콘텐츠를 만들고 스타 개그맨을 육성해 내면 제가 꿈꾸는 회사가 될 것 같았어요."

이강희 대표의 포부를 두고 김대희도 뜻을 함께 했다. 김대희는 이 대표가 아이디어가 많다면서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분명 큰 일을 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아이디어가 참 많아요. 회사를 설립한 후 경영이란 거를 해보니 회계, 재무 등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죠. 모 매니지먼트처럼 회계사 출신의 대표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마침 옆에 이강희가 있었고, 공동 대표 겸 함께 일하게 됐죠. 그리고 이 대표가 단순 회계, 재무 등의 업무에만 능한 사람이었다면 함께 하지 않았을 거에요. 이 사람은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빨라요. 이미 많은 콘텐츠를 섭렵하고 있었어요. 어떤 때는 저보다 더 뛰어날 때가 있어요. 사람 잘 만났죠."

김대희의 칭찬,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강희 대표는 JDB스퀘어를 통해 이미 나름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제2의 김대희, 김준호, 박나래를 만들어야 해요. 콘텐츠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스타도 만들어야 해요. 몇몇 회사를 보면 스타가 있어도 사실 경영에서는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스타가 다른 회사로 가면, 타격은 더 크죠. JDB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해요. 그래서 미래에 스타가 될 신인을 발굴하고, 콘텐츠도 계속 만들어 내려고 해요. 그런 실험을 할 수 있는 게 JDB스퀘어죠. 공연장이 있으면 여러 신인 개그맨들도 무대에 설 수 있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를 더 발전시키면서 무엇이든 확장할 수 있어요. JDB에서 개그맨들이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웹 예능인데, 이거는 방송국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거에요. 이 또한 개그맨들이 기반이 되어 하고 있는데, 이게 또 잘 된다면 방송으로 갈 수도 있어요."

JDB 대표이다보니 이 대표의 말은 대개 회사의 발전과 연계되는 게 많았다. 그러나 JDB스퀘어와 회사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운영의 초점은 극장장인 김대희가 밝혔던 실험, 콘텐츠 양상 등과 맥락이 같았다.

"자기의 콘텐츠를 실험해 보려는 개그맨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JDB스퀘어는 그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에요.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 하는 것이죠. 방송에서는 실험할 수 없는 개그를 바로 JDB스퀘어 무대에서 해보는 거죠. 방송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여기서 도전, 실험해 보면 돼요. 변기수, 정명훈, 김민기 등 개그맨들이 준비하고 있어요. 쇼, 스탠드업 코미디, 콩트 등 여러가지가 있죠.

JDB스퀘어 극장장 김대희(사진 왼쪽)와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JDB스퀘어 극장장 김대희(사진 왼쪽)와 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강희 대표는 개그도 저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개그에도 언더그라운드가 많아야 된다고 했다. 이는 김대희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 개그는 소비만 되고 있어요. 저축이 있어야 더 큰 재미가 되는 게 바로 개그라고 생각해요. 요즘 개그는 언더그라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에요. 최근에 윤형빈 소극장이 있지만, 사실 더 많이 필요해요. 생산, 소비로 이어지는 언더그라운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요. 언더 무대가 활성화되면 방송용으로 재구성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는 거죠. 과거엔 그런 게 '쇼'라는 이름으로 통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없어요. 이제는 콘텐츠를 개발, 저축하고 이를 통해 무대와 방송을 오가는 개그가 만들어지도록 저축을 해야 하는 시점이죠. JDB스퀘어에서 그리고 주변 개그 소극장에서 많이 이뤄졌으면 해요. 저희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김대희가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 말이 새삼 '사실'로 다가오는 이 대표의 지론은 오랫동안 개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늘 하던 말. 나아가 계획을 실행하고 있어 뛰어나 보였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공연장이지만 한국 개그 발전의 디딤돌이 될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강희 대표였다. 이런 칭찬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희 대표는 개그맨들도 노력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특히 신인 개그맨들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신인들에게 '서브 무기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요. 슈팅 게임(FPS)으로 예를 드는데, 개그맨들은 게임처럼 주무기가 있어요. 그게 콩트, 슬랩스틱, 스탠드업 코미디 등이 될 수 있죠. 그런데 서브가 없어요. 기본기에 하나가 더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물론 하나의 주무기로도 성공할 수 있지만, 다음이 없잖아요. 더 나아가려면 서브 무기도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저는 이 곳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에요. 관객들이 지금보다 더 즐길 수 있는 개그를 우리 개그맨들이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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